2013. 8. 14. 12:22ㆍ★ 부부이야기
1학기에 4과목만 수강을 했을 때, 입학금을 포함해서 90만원 가까운 등록금을 납부했었다.
3개월 할부로 그 등록금을 납부하면서 내가 이런 사치를 부려도 되나..? 라는 생각을 했다.
졸업이 목적이 아니라, 직업과 연관해서 미래에 돈벌이를 할 수 있는 일로 문창과 공부를
시작 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해보고 싶은 공부를 한 번즘은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바램만으로 시작했던 공부였다.
1학기 성적은 평범했다. 나름 열심히 한 것 같은데 글 잘 쓰는 사람들만 다니는 문창과라서 그랬는지
글쓰기 과제로 점수를 대체하는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지 못했다.
거기다가 기말고사에서 답안 작성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4과목중에서 시나리오이해 한 과목에서만 A+ 를 받았다.
사이버 대학은 점수를 후하게 준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런 점수를 받아서 나 스스로 많이 부끄러웠고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2학기 등록을 망설였다.
내 형편에 100만원 가까운 금액을 주고 이 공부를 계속해도 되는 걸까?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되려 글쓰기도 안되고, 글쓰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지고 실력은 전혀 늘지 않았는데,
재능이 없다는 것만 알게 된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 이 공부를 계속해도 되는 걸까?
2학기 등록금은 또 뭔 돈으로 해? 라는 생각들로 갈등을 했었다.
그리고 마음으로는 2학기 등록은 이미 체념을 했었다.
그러던 중 국가 장학금 제도를 알게 되었다.
3,89 내 학점으로도 일부 장학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신청을 했다.
56만원 가량정도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 되면 입학금이 없는 2학기때는
4과목만 수강하게 되면 17만원정도만 납부하면 된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래서 2학기때는 5과목정도를 수강해보기로 했다.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엔 더 많은 장학금 받을 수 있게 해야지... 라고 다짐해봤다.
두 아이의 학원비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나도 맞벌이를 해서 한 푼이라도 벌어야 하는 상황이다.
나도 알고 있고, 내 형편을 아는 사람은 누구나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지금도 고용보험센타와 시청 일자리센타에서는 문자가 온다.
버티고 있다. 나는 일 하지 않고 돈도 벌지 않을거다.
이번에도 또 돈 벌어서 고생해봤자 함께 사는 사람이 정신을 안 차리면
다 부질 없는 짓이다라는 핑계로 여전히 집에서 살림만 하는 전업주부를 고집하고 있는거다.
올2월달에 새롭게 드러난 남편의 마이너스 통장, 뒤이어 시어머니의 대장암 헤프닝 그리고 바로 나의 상피암진단
그걸로 받은 보험금.......그 보험금으로 생활비와 오남리집 공사비와 문창과 등록금을 충당할 수 있었다.
지금도 나는 남편을 100%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또 언제 무슨 문제로 내 뒷통수를 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내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내 취업 대신에 문창과 2학기 등록을 선택한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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