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1. 10:52ㆍ★ 부부이야기
지난 주부터 시조부모님 제사문제로 골치가 아팠다.
작년 겨울에 돌아가신 시할머님 제사 문제는 장례때부터 말이 많았다.
이제까지 30년동안 시할아버지 제사를 큰 며느리였던 시어머님이 모셨다.
그러니 으당 작년에 돌아가신 시할머니 제사도 어머님이 지내면 되는데,
시작은아버님이 본인이 아들이니 시할아버지와 시할머니 제사를 지내겠다고 나선 것이다.
시할머님이 살아계실때부터 시할아버지 제사도 작은아버님이 지내겠다는 말씀을 몇 차례 하셨다.
하지만 어머님이 남편(나의 시아버님)은 죽었지만 큰 며느리인 본인이 제사를 모시겠다고 해서 지금까지 왔다.
작은아버님과 네 분의 고모님들은 전라도쪽에서 살기 때문에 그 동안, 시할아버지 제사에 참석을 못하셨다.(내 신혼때 몇 번은 올라오심)
그러다가 작년에 시할머님까지 돌아가시자 다시금 제사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건 서로가 제사를 안 모시겠다고 하는게 아니라 서로가 모시겠다고 난리인 판국이다.
맏손자인 남편이 모시겠다고 나섰다. 나 또한 할아버지에 대한 남편의 애정이 남다르다는 걸 알기에 남편 뜻에 동의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 문제로 시어머님은 몇 번이나 내게 전화를 하셨다.
아들에게 전화를 하는게 아니라,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며느리인 내게 전화를 하신 의도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할머니 살아생전 30년 동안 한 번도 할머니집을 방문하지 않으신 내 시어머님이, 끝까지 시조부모님 제사를 고집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나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우리집에서 제사와 차례를 지내겠다는데 왜 꼭 어머님 집에서 지내겠다고 하시는지......
작은아버님이,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셨다.
질부(나)랑 **(남편)가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를 지내겠다는데 그게 사실이냐고, 확인차 전화를 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나와 남편은 믿지만 나의 시어머니의 말은 하나도 믿을 수 없다고~
내가 모르는 지난 날, 어머님의 행동들에 말씀 해주셨다. 어머님 편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시어머니의 며느리니까...
할머니 살아생전 한 번도 찾아오지 않는 형수(내 시어머니)에 대한 서운함이 크셨다.
제사만 잘 지내면 뭐하냐고, 살아생전에 한 번이라도 찾아와 준 우리 부부가 더 사무치게 고마웠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또한 어머님이 당부해서 그런거라고 거짓말을 했지만 작은아버님은 그 말도 믿지 않으셨다.
나와 **가 제사를 지내겠다고 하면 믿겠다고, 형수님(내 시어머니)은 믿을 수 없지만 나와 **는 믿을 수 있다고..............
질부(나)에게 여러가가지로 고맙다고 하셨다.
우리 부부가 제사를 지내는 거는 괜찮치만 어머님이 제사를 지내는 것은 못마땅하신 것 같다.
어렵다. 어른들의 문제였다.
또 다른 큰 며느리였던 내 시어머님과 시할머님과의 문제이고, 시작은아버님과 시고모님들의 문제였다.
어떤 객관적인 시선으로 평가하기전에 나는 시어머니의 며느리였다.
작은아버님 편에서 맞장구를 치면서 시어머니 험담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머님은 지금도 제사를 내게 주고 싶어하지 않으신다. 그 의중이 뭔지 짐작이 되기에 나는 한숨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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