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10. 09:46ㆍ책,영화,전시회, 공연
나는 지금도 극장에 가면 가슴이 뛰고 마음이 설렌다.
같은 영화를 봐도 극장에서 보면 그 감동이 배가 된다. 그래서 극장을 가게 된다.
그런 떨림과 설레임이 좋아서 영화는 극장에서 보려는 사치를 부리는 아줌마가 되었다.
10월에는 다섯편의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했다.
올 2013년도에 극장에서 관람한 영화는 총 30편이었다.
이 곳 부천으로 이사와서 내가 부리는 사치중의 하나가 영화관람일 것이다.
2013년 10얼 24일 목요일 저녁8시 20분 영화 "공범"를 관람했다.
중학생인 딸이 영어학원 수업을 마치고 나와 같이 영화를 봤다.
부천 CGV현대백화점에서 봤다.
택배배달일을 하면서 딸과 단 둘이 살고 있는 순만(김갑수)은 평생을
딸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치는 딸 바보 아빠였다.
그런 아빠의 사랑만큼 딸 다은(손예진)은 곱고 이쁘게 잘 자라준다.
그러던 어느 날, 취업준비생이던 다은(손예진)은 친구들과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하게 되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 영화속 한채진어린이의
유괴범의 실제 목소리를 듣고 그 때부터 다은은 자신의 아버지를 유괴범으로 의심하기 시작한다.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사랑하고 가장 다정한 아버지라고만 생각했던 아버지를 어린이 유괴범으로
의심하면서 다은은 괴로워 하면서 아버지의 과거를 하나씩 들춰가면서 더 힘들어하게 된다.
자신이 알고 있던 아버지의 모습이 진짜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면서 다은의 아버지에 대한 잔인한 의심은 더 커져만 간다.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한채진군 유괴살인사건은 공소시효를 얼마 남지 않았을즘에
자신의 아버지를 유괴범으로 의심하는 딸, 다은의 아버지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손예진은 잘 연기해줬다.
하지만 다은이 초등학교 1학년때, 아버지가 자신을 한채진 유괴사건의 공범으로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다은의 감정의 갈등은 깊어지고 죽은줄만 알았던 어머니의 존재까지 알게 되면서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은 더 커진다.
영화에서 너무나 쉽게 범인이 누구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뭔가 허술하고 스토리 전개에서도 박진감이 떨어져서 영화에 대한 집중도가 낮았던 것 같았다.
외모와 연기 모두가 다 되는 손예진과, 연기본좌라 할 수 있는 김갑수의 출현에도 영화 "공범" 은
스릴러 물이었음에도 스릴감이나 긴장감이 떨어졌고 범인이 누구인지 감방 예상 할 수 있는 것도 다소 실망스러웠다.
손예진과 김갑수의 출현으로 나는 이 영화에 많은 기대를 했었다. 특히 김갑수의 연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배우 한 사람만 보고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관객인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가 나를 실망시켰고 많은 아쉬움을 남기게 했다.
영화 마지막 부분의 김갑수의 반전도 다소 약했고 밋밋함을 느끼게 했다.
문창과 공부를 하면서 1학기때, 단편 영화 시나리오를 과제물로 제출을 했다.
지난 주에도 겨우겨우 터져버릴 것 같은 머리를 싸매고 드라마 단막극 한 편의 대본도 제출을 했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예전처럼 쉽게 비판하지도 못하게 됐다.
그래서 시나리오상 스토리 전개가 엉성하다는 걸, 내가 느낄 정도인 영화를 보면 더 큰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영화를 극장에서 자주 볼 수록 나는 한국영화를 사랑하고 아끼는 관객이 되어가는 것 같다.
앞으로도 나는 관객입장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엉성하지만 영화 리뷰를 쓰는 일을 계속해볼 생각이다.
'책,영화,전시회, 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족 모두가 봐도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수상한 그녀" (0) | 2014.01.28 |
---|---|
괴물로 변하고 나서야 괴물을 이길 수 있던 소년의 이야기 "화이" (0) | 2013.11.15 |
마음이 바뀌면 상도 바뀐다. 영화 <관상> 후기 (0) | 2013.10.08 |
2013년 8월의 영화중에서 더 테러와 설국열차 (0) | 2013.08.23 |
조정래의 태박산맥 1,2권을 읽고 (0) | 2013.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