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8. 10:38ㆍ책,영화,전시회, 공연
작년 1년동안 32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봤다.
나 혼자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건 성격상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작년에는 서너번 정도, 혼자서 영화를 보기도 했었다.
영화관람은 이 곳 부천으로 이사와서 내가 나에게 준 작은 선물이었고, 설레임이었다.
2014년 새해에 가장 먼저 본 영화가 심은경이라는 배우가 주연한 "수상한 그녀"였다.
영화전문 평론가들과 비평가들은 아주 낮은 평점을(별2개?) 준 영화였지만, 관객들에게는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영화이고, 앞으로도 더 많은 관객들이 볼 것 같은 영화였다.
재미와 감동이 다 있었다. 처음에는 이 영화를 나 혼자 관람했었다.
다음 날에는 작은딸과 같이 이 영화를 다시 한 번 더 봤다. 또 웃고 울었다.
3일이 지난 다음에 큰 딸과 남편에게도 이 영화를 꼭 보라고 추천을 해서, 남편과 큰딸도 봤다.
갑자기 몸빼바지를 입고 극장에 등장한 배우 심은경과 황동혁 감독 덕분에 남편과 큰 딸은
그 영화를 보는 기쁨이 두 배가 되었다고 한다. 남편이 많이 울었다고 한다.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였다. 명절 연휴때 시간이 된다면 이 영화를 꼭 보라고.....
영화나 책은 각자가 좋아하는 장르가 다르고 각자의 취향이 달라서 느끼는 재미와 감동도 달라서
추천해줬는데 영 별로였다고 할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난, 이 영화 정말로 괜찮았다.
앞으로 심은경이라는 배우가 출현하는 영화는 무조건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내용을 모르고 가서 봐야 더 재미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스포일러는 하지 않을 것이다.
엔딩장면은 너무 영화스러워서 푸헐~~ 했지만 관객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내는데는 성공을 했었던 것 같다.
나는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마다 가슴이 뛴다. 어떤 이유를 알 수 없는 뿌듯함과 기분 좋은 설레임을 느낀다.
특히 한국영화를 더 좋아한다. 가요도 문학도 명작이라 불리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보다는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들과 우리 가수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아직은 한국적인 것에만 더 마음이 간다.
세계적인 것을 느끼고 좋아하기에 아직 한국적인 것도 잘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 같다는 표현 글쓰기에서 되도록 사용하지 말라고 했는데)
배우는 연기를 잘 할 때, 가장 사랑스럽다.
심은경이라는 배우가 내겐 그랬다. 너무 기특하고 이뻤다. 이제 스물 한 살이 되는 그 배우의 앞 날이 기대된다.
배우는 노력도 노력이지만 타고난 끼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 번 했다.
요즘 우리 가족은 이 영화에서 들은 음악들을 즐겨 듣고 있으며, 영화 이야기를 자주 하고 있다.
`남자를 사랑할 때`라는 영화도 봤다.
중간중간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영화를 보고 나서도 남는게 없었다.
`피 끓는 청춘`을 봤다는 친구의 소감도 읽었다.
그 친구의 개인 평점은 2개정도의 별점이라고 했다.
어수선한 전개와 힘없는 포인트.
그래도 이종석이는 학과 같은 긴 팔다리를 가졌고.
박보영은 특유의 앙증맞고 귀여움속의 독한듯 선한 순수함을 보였다는 것.
참 스토리가 부족한 영화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이 영화도 꼭 보라고 했다..
공고도 농고도 없는 시골 이였지만.일진도 찌질이도 아니였지만.
통 넓은 바지와 프라스틱 파란 대접?에 나오는 짜장면집은 새록 허더라~는
수상한 그녀보담은 갑절 못 허지만.나름 오글 오글 거리며 봤다는 평을 해준 친구의
리뷰를 듣고 이 영화도 봐야하나를 고민하고 있는 요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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