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8. 10:21ㆍ★ 나와 세상
걸핏하면 울컥해서 눈물이 난다.
사소한 일에 걸핏하면 눈물을 쏟거나 화를 내기도 한다.
갱년기 증상인가 싶은 마음에 급우울함을 느끼기도 한다.
정작 배워야 할 것은 배우지 못하거나, 정작 해야 할 일은 못하면서
염두에 둘 필요가 없는 일들을 기억하고 집착했던 시간들이 넘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고 챙겨야 할 것을 못하면서
같이 사는 남자를 매사에 가르치려는 태도를 여직 버리지 못했다.
맏이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를 사사로운 게으름으로 안하려고 하는 남편을 보면
성인 남자가 아닌, 한 집안의 맏이로서 뭘 배우고 컸나를 타박하며 훈육을 하는 아내가 되고 만다.
그런 내 자신에게 짜증이 나고, 어느 순간엔 이런 나와 부부로 살고 있는 남편이 가여워지기도 한다.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사람이고 싶은데,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도 사건 사고 뉴스에도 객관적이고 열려 있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싶은데,
하나를 받으면 그걸 돌려주지 않으면 찝찜함을 느끼는 병적인 내 기질을 버리고 싶은데
40년 넘게 갖고 있던 굳어 있는 내 사고방식을 고친다는 게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진짜 자존심은 이런게 아닌데....... 하면서도 주고 받는 일에 있어서 받는 걸 모두 빚으로 생각하는 날 뜯어 고치고 샆고 싶다.
보육교육에서 배운 놀이들과 만들기를 열심히 연습했다.
중, 고딩이 된 두 딸들은 중간고사 중이라고 벼락치기 공부에 여념이 없는데
그런 딸들을 불러 앉혀서 내가 배운 것들을 함께 하길 강요하는 엄마가 되기도 했다.
가정 보육교육을 받으면서 10년전에만 이런 걸 배웠다면, 10년전에 남편에게 지금과 같은 마음이었다면
내 딸들을 지금보다 더 밝고 이쁘게 키웠을텐데... 라는 아쉬움과 미안함에 눈물을 흘린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짧아진 교복 치마를 입고 등교하는 고딩 큰 딸과 포옹을 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1주년이 가까워 지면서 교복입은 아이들만 봐도 다시 가슴이 시려온다.
언론에서 국민들의 기억속에서 여느 사고들처럼 잊혀져 가고 외면당하고 욕까지 들어야 하는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에게 한 없는 미안함을 느낀다. 그런 원망은 다른 곳을 향해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네 국민들이 알고 있는 진실은 어느 정도일까? 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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