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일상과 생각들

2015. 11. 23. 14:02★ 나와 세상

 

 

 

 

 

 

지난 토요일까지 이 달에 입고된 신간도서(78권) 등록을 마무리 했다.

친정에 다녀오느랴 사서샘과 토요일 근무 일정을 바꿔야 해서 연달아 2주동안 토요일 근무를 했다.

부실한 몸과 운동부족으로 이런 작은 일에도 많은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친정에서 대봉  6박스와 단감 2박스를 싣고 와서 내 시어머니과 동생 시어머니를 갖다 드리고

막내동생 사무실에 한 박스, 남편 사무실에 2박스를 들려 보내고도 남아서

지난 일요일에 사진 전시회를 연다는 친구 몇 명에게  주려고 챙겨 갔다.

함께 근무하는 사서에게도 열댓개를 줬다.

올해는 감 값이 너무 싼 탓에 농협에 파는 일도 친정부모님이 별 재미를 못 보셨다고 한다.

그런 사실을 알고도 난 올해도 내 주변 사람들에게 친정 먹거리를 팔아 줄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음 달에 입고 될 신간도서 목록표(177권)도 지난 주에 마무리 했다.

도서관 일을 시작하고 책 읽기는 더 못하고 있다.

이번 학기에 등록한 디지털 대학 공부도 하는 둥 마는 둥 했고, 과제 제출도 한 과목도 마무리 못하고 있다.

독서 리뷰 15편 제출, 혹은 청소년 소설 한 편 제출건은 독서리뷰 5편만 겨우 완성을 한 상태이고,

경, 인, 예, 지에 해당되는 인물 한 명을 정해서 그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요약해서 자신의 삶과 비교해서 서술한 과제는 시작도  못했다.

그리고 배점이 80점이 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소설가(황석영와 최인호) 작품세계를 요약하고 자신이 더 좋아하는 작가와 그 이유를

서술하라는 과제도 시작도 못했다.

갈수록 내게 버거운 과제들이다. 이번 학기가 끝나면 다시 재등록을 할지 많이 고민할 것 같다.

 

 

 

 

 

지난 11/12일날 치뤄진 수능날에도 나는 큰 딸이 다니는 고등학교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출근을 했다.

고2인 큰 딸과 중3인 작은 딸 학교도 그 날 휴교를 했다.

곧 고3이 될  딸에게서 수험생의 긴장감 따위는 찾아 볼 수 없다.

나 또한 수험생의 학부모의 초조함이나 긴장감 따위는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지네들 인생이니 알아서 살라고 하고 싶다. 나는, 내 앞가림 하는 것만으로 버거운 엄마다.

수능 관련된 정보도 알려고 노력도 하지 않으며 알고 싶은 마음도 없다.

 

 

 

함께 근무하는 사서샘이 요즘 매일 눈물로 보내고 있다.

학창시절 공부 잘하고 선생님에게 사랑받은 학생이었고 대학시절도 평탄하게 보낸 처자인 사서샘(올25살)은

지금 근무지가 첫 직장이다.

지난 주에는 사회초년생이라면 누구나가 겪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일로 인한 직장상사의 꾸지람과

버거운 업무량으로 펑펑 울면서 복도로 뛰쳐 나가는 모습을 여러번 봤다.(최근 2개월동안 자주 눈물을 흘린다)

딸만 둘 키운 엄마로서 남의 일 같지 않아서인지 감정이 이입되어 나도 덩달아 눈물을 쏟았다. 넘 짠했다.

 

나는 알바생인 단기 근로자인 관계로 내가 해야 할 업무는 정해져 있다.

상사들과 내가 직접 부딫힐 일도 없으며 내 나이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직속상사도 내게 뭘 요구한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근무하는 곳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분의 지적질에도 나는 웃으며 대처 할 수가 있다.

그 분 옆에 무섬증에 쫄아 있는 부장급이상 되는 직원들의 모습이 그저 짠해 보일 뿐....

조금이라도 갑질 하는 태도의 상사에게 더 강하게 나가는 내 천성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그런 상하관계가 내겐 우습게만 보인다. 어쩌면 내가 단기근로자라는 이유로 책임감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상사라는 사람들이  어렵거나 무섭지가 않다. 그래서 딸 같은 사서의 힘겨워 하는 모습이 더 짠하게 느껴진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무조건 내게 시키라고도 해보고, 이런 저런 잡다한 직장생활을 해 본 아줌마로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조만간 사직서를 낼 것으로 보여진다.

 

 

 

 

 

돈 버는 일 중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시간당 5,580원 시급으로 월급을 받고 있는 나. 되도록 월급을 생각 안하고 일하려고 노력한다.

토요일 마다 진행하는 5살~10살 아이들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그에 따른 준비물도 근무하는 곳에서 재료를 충당 하지 않은채, 내가 이번 여름에 배웠던 <가정보육교사> 수업을

통해 배웠던 것들과 집에 있는 재료들을 들고 가서 진행을 했다.

자원 봉사 시간 때문에 중, 고등학생들을 토요일마다 만나면서 내 아이들 진학을 위한 정보도 얻는다.

성인 독서 동아리도 한 달에 2번 진행하는 일도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매주 목요일마다 책 반납을 하지 않는

회원들에게 독촉 전화 하는 일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일들을 하는 조건을 충족시켜줬을 때 나는 알바비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상기한다.

 

 

난 가족외에의 사람들에게는  기대치를 낮춘다.

사회에서 만난 사람이 주는 상처는 그다지 아프지도 않다.

 

지금도 나는 술자리 때문에 늦는 남편을 나무란다. 제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라고 잔소리 를 한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듣는 남편임을 알고 있음에도 나는 지치지도 않고 끊임 없이 남편에게 바르게 살라고 충고질을 한다.

 

나는 친구 만나는 , 모임에도 거의 나가지 않고 지낸다.

몇 시간 알바지만 내가 맡은 일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난 한 가지 일을 하면서 다른 일도 병행하는 것을 버거워 한다.

 

 

12월 첫 주에는 친정에 김장하러 내려간다. 올해도 둘째 동생과 함께 내려간다.

3일전부터 내려가서 배추를 뽑고 절이는 일부터 시작해서 버무리는 일까지 하고 올라올 것이다.

서울로 이사 올 것을 권하는 남편 회사 회장때문에 남편과 큰 딸과도 상의 중에 있다.

하지만 그 조건으로 남편을 회사 차원에서 더 부려 먹고, 남편의 술자리가 더 많아질거라면

월급을 천만원을 준다고 해도 나는 단호하게 거절 할 것이다.

 

나는 지금도 매번 나에게 주문을 한다. 나는 어떤 경우에도 돈 때문에 움직이는 사람으로 살지 않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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