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단어>를 읽고

2016. 6. 10. 11:01책,영화,전시회, 공연



자기 계발서 장르의 책은 거의 읽지 않는다.

하지만 도서관 보조 일을 하다보니 가끔은 이런 책도 읽고 간단한 리뷰를 써야 하는 경우가 있어 읽게 된다.

박웅현의 <여덟단어>는 부천의 책으로 선정되어 서가에 여러권이 배치되고,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홍보 차원에서 리뷰를 작성한 적이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은 10, 20대 청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기는 하지만

인생을 어느 정도 산 중장년층이 읽기에는 내용이 좀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자기 계발서 장르 책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당신이 열심히 살지 않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당신의 현실은 이럴 수 밖에 없는 거다.

그러므로 더 합리적이고 저자가 말하는대로 끊임 없이 노력해라.'

라는 강요를 내게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런 뜻으로 쓰지 않아겠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자기 개발서 대부분의 책들이  그러 했던 것 같다.


이 책은 근래 들어 유행하는 인문학 자기계발서라고 해서 읽었다. 올 봄즘에 읽었던 것 같다.

남편 대리운전을 하러 갔다  기다리면서, 전철을 타고 가는 전철안에서 그렇게 짬짬이 읽었다.

지루하지 않아서 페이지를 넘기는 거는 힘들지 않았다.

살면서 잘 살아가는 법을 보통사람들이 들어도 알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들을 여덟단어로 함축해서 제시해주고 있다.


1. 나를 위한 생각  - "나" 자신을 위한 생각

보통은 대놓고 나를 중심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요즘 시대에는 내 이야기 하고 욕구가 커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여유를 가진 사람은 만나기가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실제로는 나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다른 사람 중심으로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는 자존(自尊), 본질(本質), 고전(古典)은

나를 중심으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2. 주변을 보는 방법 - 견(見)

우리는 나를 포함한 내 주변을 포함하고 있다.

나를 비롯해 내 주변 모든 것은 늘 변화한다. 그 변화는 내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걸 내가 인지 못하는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나를 중심으로 주변을 바라보지 않기 때문이다.

나를 중심으로 다시 바라보게 된다면 지금껏 내가 보지 못했던 부분을 다른 세상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3. 너와 나, 우리 - 권위(權威), 소통(疏通)

너와 내가 함께 해서 사회를 이루고 있다.

나는 너와  우리가 많은 다름을 갖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시작되어야 하고 그랬을 때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서로를 배려하는 것을 소통으로 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권위 부분에서는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 내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배려와 권위의 단어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았다.

 

4. 인생(人生)

여덟개의 단어를 정리하는 단어다.

인생을 우리의 자세를 함축적으로 전인미답(全人未踏)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실수에 휘둘리지 않는거라고 한다.

꼭 뭔가를 이루려 하지 말고 흘러가라고 한다. 마무리에서 저자는 젊은이들에게

꿈꾸지 말라고 한다. 꿈을 꾸려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잘 살지 그런 작은 꿈을

꾸며 살라고 한다.

맞고 안 맞고는 독자가 판단하면 된다. 사람마다 개개인이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독서토론을 하기에 좋은건지도 모른다.

서로가 이 책 내용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천의 책으로 선정된 박웅현의 <여덟단어> 덕분에

평소에 읽지 않았을 <미움받을 용기><프레임><누구나 어린시절의 상처는 있다> 책도 함께 읽을 수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이슈가 된 한강의 장편소설 <채식주의자><소년이 온다>를 읽고 그녀의 소설집<노랑영원>도 읽었다.

다수의 사람들은 그녀의 작품 내용이 무겁고 어렵고 무거워서 읽으면서 불편함을 느낀다는데

나는 그다지 어려움 없이 재미있게 그리고 분노하면서 읽었다. 밝고 명랑한 내용보다 어둡고 칙칙하고 불편한 내용들에 나는

더 많은 공감을 할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생각없이 읽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인 한승원님의 <물에 잠긴 아버지> 소설도 읽었다.

 

 

 

지금은 수 년전에 읽었던 정유정의 <7년의 밤>을 읽고 있다.

역시 나는 아줌마라서 그런지 소설이 훨씬 재미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면 정유정의 신간 <종의 기원>을 읽어 볼 참이다. 이 번달에 신간도서로 입고 되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런 나의 책읽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