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곳으로의 이사

2016. 8. 18. 15:26★ 나와 세상

 

 

 

여름 휴가 시즌(8/4, 목)에 이사를 했다.

이사하기 이틀 전날 아침에 둘째 동생이 오산에서 자동차에 청소도구들과 세제들을 싣고 남양주집에 나보다 먼저 도착을 했다.

방학 중이라 작은딸도 알바비를 받기로 하고 이사할 집 청소를 함께 했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새로  이사할 집청소를 했다.

몸이 부실한 나보다 동생이 몇 배는 많은 일을 했을 것이다. 고1 작은딸도 어른 못지 않게 열심히 청소를 해줬다.

 

청소한 날이 시조부모님 기일이었다. 결혼 20년만에 처음으로 시조부 기일에 불참했다.(퇴근하고 남편만 다녀왔다)

물론 제사 보름전부터 시어머님에게 못 갈거라는 말씀을 드렸고 청소가 마친 다음에도, 전철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못 가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작은딸도 전화통화를 했다.

솔직히 말하면 이제는 나도 시조부모님 제사를 위해 시댁까지 가는 일이 귀찮게 느껴진다.

내가 내 집에서 시아버님, 시조부모님 제사를 지내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어머님이 반대를 하신다.

 

남양주집으로  청소 하러 가는 전날에도 술에 엉망으로 취해 들어온 남편 때문에 다퉜고

이사 전날에도 남편은 술에 취해 들어왔었고, 이사 당일에도 이사업체 직원들이 돌아가고나서

부천에서 온 막내동생과 뒷정리를 하는 중에도 남편은 남양주 축구 회원중

한 명을 만나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 마셨다.

남자도 나이가 오십이 넘으면 철이 든다는데........ 살수록 남편이 아니라 철부지 아들과 사는 것 같다.

 

 

오남리에 있던 내 명의로 되어 있던 22평 아파트도 팔았다.

그리고 지금 사는 아파트로 전세로 입주 한 것이다.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서....

고3 딸은 올해 수능을 볼 것이다. 내년부터는 매년 대학 등록금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

고1인 작은 딸은 전학을 하면서 교복, 체육복, 교과서까지 새로 구입을 했다.

수능을 볼 때까지 큰 딸을 부천 막내 동생집에 맡겨 놓은 탓에 반찬을 만들어서 자주 들여다 봐야 할 것이다.

이 달에는 두 딸들의 등록금과 급식비도 자동이체 될 것이다.

수능날까지는 큰 딸의 학원비와 동생에게 소액의 생활비도 이체해야 한다.

8/4(목) 이사하고나서 주말마다 반찬을 만들어서 부천 동생집에서 자고 온다.

 

 

이사 하고 다음 날부터 집주소지를 기점으로 가까운 곳의 도서관들(11곳) 홈페이지에 접속을 했다.

고용보험에 구인 등록을 하고 바로 일자리를 알아봐야 할 것 같아서이다.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제법 큰 도서관이 있었다. 작은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매일 다녔다.

기간제 근로자 채용을 올해 3월에 하고 아직 하지 않은 걸 보면 빠르면 올12월이나 내년 3월에

공개채용공지가 나지 않을까 짐작해봤다.

 

 

요즘은 고등학교 전학 절차가 까다로웠다.

이사한 다음날 작은딸이 다닐 고등학교 행정실에 문의를 했다.

(전입신고가 된 등본)과 (예전 다니던 고등학교 재학 증명서)와 (생활기록부)는 이사 하기 전에 미리 제출을 했었다.

그럼에도 새 고등학교 선생님 한 분과, 행정실 직원 한 분이 어느 날 갑자기 우리집을 방문할 거라고 말했다.(실거주 조사차원하

언제 방문하는지는(날짜, 시간) 알려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사 하고 5일즘 지난 날에 오후 4시즘에 우리집 초인종벨이 울렸다.

두 분의 선생님이 방문해서 작은 아이 방까지 확인을 했고, 예전 학교 교과서가 왜 몇 권 밖에 없는지까지(부천친구들에게 주고왔다)

물었고, 왜 전학을 하게 된건지와, 부천에 두고 온 고3딸을 이모가 봐준다는데 이모분이 여력이 되시나보다라는

질문까지 했다. 그리고 작은 딸이 방학인데 왜 집에 없는지까지 물어봤다.

(화요일이었는데 그 날, 작은딸은 부천 시립도서관 동화구연 자원봉사가 있어서 부천에 가 있었다)

그 분들 말은 위장 전입이 많아서라고 했다.

 

작은 딸은 그래도 여기서 초4까지 다녀서인지 새로운 학교 전학임에도 유치원, 초등 친구들이 몇 명 있었고,

작은딸 말에 의하면 여기 아이들이 부천 아이들보다 훨씬 밝고 착하고 무엇보다도 급식이 더 맛있다고 말했다.

친구에게 집착하지 않는성격인데도 친구를 잘 사귀는 작은아이를 보면 나와 남편은 닮지 않은 것 같다.

어제 벌써 친구를 두 명 집으로 데리고 왔다.

나도 벌써 예전 오남리 살 때 날 챙겨주던 언니와의 해후는 저녁식사로 이루어졌다.

 

우리집 남자는 돌아온 탕자처럼 남양주로의 재입성으로 환영해주는 여러명의 지인들과의 술자리로

매일 술 약속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회사와의 거리가 가까워진 탓에 몹시도 기뻐하고 있다.

1시간 30분 출근 시간이 20분으로 단축되었으니 그럴만도 할 것이다.

여전히 남편에게 기대하게 된다. 이제는 철없는 아들 같은 남편이 아닌 남편 같은 남편이 되어주길....

하지만 남편보다 내가 변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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