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월 모일 나의 일상들

2016. 7. 7. 19:59★ 나와 세상

 

 

 

시골 친정아버지가 약을 드시지도 않고  짜증만 느셨다고 한다.

대학병원 약이 시골 약국에도 있을거라는 의사 말만 믿었던 게 실수였나 보다.

서울대학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을 복용하시고는  허리 통증을 덜 느끼신 듯 싶었는데

처방받은 약이 떨어져서 다시 통증이 심해지셨나 보다.

친정아버지 대학병원예약을 이번에도 둘째에게 부탁하셨다는 친정엄마,

이번 진료동행에도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미적거리는 큰 오빠,

둘째 동생이 이번에도 다녀와야 하나를 고민하 던 중에 돌연 친정엄마께서 병원예약을 취소하셨다.

15년 전에 돌아가신 시아버님의 오랜 병수발로 지쳐가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남양주로의 이사를  결정하고 그 곳 오래된 아파트를 팔고 다른 아파트 전세 계약을 했다.

이사 견적을 여러군데 알아보고 계약서를 작성하고  지금 사는 집의 안방문 수리도 마쳤다.(재작년 겨울즘 부부쌈중에 부서진 문짝-17만원)

남편의 치과 치료도 임플란트 수술까지 마친 상태라 두 어번 정도의 진료만 더 받으면  치과 치료도 끝이 난다.(총 500만원 지출)

작은 아이의 학교 전학문제를 알아보고 고3인 큰 아이는 졸업할 때까지 동생 집에 두고 가기로 했다.

도서관은 7월 30일까지만 근무 하기로 했다.

오늘, 나를 대신해 근무하게 될 도서관 야간 사서 채용 공고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친정엄마는 나의 이사로 잠시동안 있을 공백기간동안 친정집에 내려와 주길 바라고 계신 듯 싶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런 엄마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아픈 사람 수발하는 일이 어떠한건지 대략은 안다. 오래전에 돌아가신 시아버님으로 인해

시댁에 가 있을 때마다 내가 느꼈던 암울한 기운...... 가족들이 지쳐감에 따라 집에 있으려 하지 않았던 기억들.

오랜 지병은 그렇게 주변 사람들을 지쳐가게 한다. 친정 아버지는 이제 시작이신데..... 엄마가 걱정된다.

하지만 걱정은 되지만 나도 내 당장의 이사문제나 대출 문제가 급하기에 엄마의 하소연을 진득하게 들어드리지 못할 때가 있다.

고3인 큰 딸의 내신성적에 포함되는 학교내 마지막 시험이 며칠 전에 끝났다.

모의고사과 수능이 남아 있지만 아마 내 큰 딸도 수시로 원서를 쓰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래 저래 몸과 마음이 바쁘기만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