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아줌마의 재취업

2017. 4. 7. 13:31★ 나와 세상



도서관 회원 카드 발급, 도서관 개방 및 폐쇄, 사물함 신청, 문화행사 안내 및 접수, 무인 반납기 관리

각실 전화 연결및 전달사항 전달, 각실 난냉방기 관리, 열람실 발권기 및 관리, 연체전화 업무

도서관 민원 접수, 자원봉사 관련 안내 및 도서관 이용관련 안내 등등.....

1층 안내 데스크에서 6개월동안의 업무를 종료하고  4월3일부터 2층 문헌정보실로 배정 받아 출근하고 있다.


대출/반납, 책이음, 상호대차, 예약도서, 발송, 입수, 복귀, 타관대출/반납,신간도서, 배가 변경, 희망도서

추천도서, 딸림자료, 청구기호, 등록번호, sms발송, 딸림자료, 무인 대출기, 보안해제, 보안설정 등등

문헌정보실 근무에 주로  사용되는 단어들이다.

분명 부천 작은도서관에서의 업무와 비슷한 것 같은데 범위가 넓어져서인지

예약도서와 책이음 도서 처리하는 일이 아직 손에 익숙해지지가 않은 상태이다.





1년 계약직이니 도서관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간은 6개월 남았다.

9월에 도서관을 그만 두고 무슨 일을 해야하나를 벌써부터 고민 하게 된다.

이 곳을 그만두고 남양주내에 있는 도서관에 이력서를 내려면

최소한 6개월에서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야 한다.

그럼 그 기간 동안 또 어떤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할까?



작년에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한 친구가 얼마전에 서울 모초등학교(사립) 상담선생님으로 취업을 했다.

물론 그 친구도 비정규직으로 12월까지만 근무하기로 계약했다고 한다.

그래도 친구는 요즘 같은 취업하기 힘든 때 자긴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라며 한껏 들떠 있었다.

친구가 대학원을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을 벗어날려면 공부를 더해서

학벌이나 스펙을 더 쌓아야겠다고.... 강의 봉사시간이 300시간이 넘는 친구였다.

학벌이 딸린 만큼 여기저기 강의를 자주 나가며 다리품을 많이 팔며 오랜시간 많은 노력을 했던 걸로 안다.


또 다른 친구도 늦은나이에 공부를 시작해(33살즘에 대학입학)로 재직하고 있지만

정식 교수가 아닌 시간강사 노릇을 하고 있다. 교수로 재직중인 시간도 있었으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학교 수업만으로 밥벌이가 되지 않는 탓에 그 친구 또한 대학원 진학을

하였고 석사, 박사학위도 있으나 얼마전에 푸드스튜디어를 새로 냈다.

학교 강의도 하며 사무실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기도 했지만,

더 늦기(죽기) 전에(작년에 큰 수술을 했다-미혼이고)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해보고 싶다고 했다.



남편에게 농담처럼 그런 말을 했었다. 자기는 좋겠다... 정년이 없어서....

남편이 실소했다. 내일이라도 오너 맘에 안들면 잘릴수 있는데  무슨...

노조가 없는 회사는 정년이 없는게 문제가 아니라 오너 맘에 안 들면 그 날로 해고될 수도 있다고.

노동법이니 근로자 권리니 이런 말들은 그저 공공기관에서 취업 관련된 강의에서나 들을 수 있는 단어일뿐이다.

내일 공무원 시험을 보는 심야 비정규직 청년도, 올해 대학에 입학한 내 큰아이도

올9월에 근로 계약만기가 되는 나 같은 아줌마도 일자리가 없어 걱정하는 일이

언제쯤이면 사라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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