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14. 20:03ㆍ★ 나와 세상
늘 돈에 쫓겨 살았고, 돈벌이를 위해 애를 썼으며
돈 문제에 있어서는 지나치게 예민하게 구는 사람으로 변했다.
내 형편을 알고 다른 사람들의 호의 마저 자존심 상해 하며 거절한 적이 많았다.
주변 사람들은 공연이나 영화를 보러 다니거나 쇼핑을 즐기거나
틈틈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 자신을 가꾸고 아끼면서 살고 있는 것 같다.
글을 쓰는 사람들과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하면 그들의 재능과 마음의 여유를
나와 비교하면서 열등감에 사로잡혀 우울해지기가 일쑤였다.
명석함이나 총기는 원래 없었으나 열정이나 순수함마저 고갈되어 있는 나를 보면서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도 많은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내가 꾸는 꿈은 사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니 그건 꿈도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내가 어떤 꿈을 꾸었는도 모르겠다.
그저 난 강직하고 바른 사람으로 살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서,
마음에도 없는 행동을 하고 남들에게 보여주는 삶을 선택하진 않았을 것이다.
이제껏 살면서 어느 시기에는 보람을 느끼고 행복했던 적도 있었을 것이다.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타인의 마음을 갖길 바랬던 건 욕심이었을 것이다.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바램을 버린지는 오래되었다.
하루 하루를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모를 때가 많다.
갈수록 건망증은 심해지고 오분 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서도 불안함을 느낀다.
기억력이 나빠지고 입 밖으로 뱉은말을 주워 담고 싶은 순간들도 많아진다.
말이 꼬이고 문장이 앞뒤가 안 맞을때도 있으며 책을 읽으면서 글자들로 읽혀지고
단어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되기 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 들이기엔 뭔가 서글프고 서럽다.
뒤늦은 오춘기를 겪는것인지 아니면 누구나가 겪는다는 갱년기 증상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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