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술을 못 마시게 되다
2017. 6. 2. 21:03ㆍ★ 나와 세상
남편이, 고질병인 허리 디스크와 협착증으로 오늘밤에 입원을 했다.
주말 끼고 3일동안 입원해서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할 것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매일 물리치료를 받는 게 쉽지 않는 일이라 주말 휴일동안이라도
입원을 동반한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그 동안 1,2년에 한 번씩 한 달 정도를 정형외과에 입원해서 디스크 치료를 받았던 남편이다.
그러다 근래 3년동안 입원 치료를 못하다가 며칠 전에 회사에서 허리를 삐긋했다는데
통증이 심한지 입원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20대 교통사고 휴우증과 노화로 인한 퇴행성까지 겹쳐서 허리 통증이 심해진 것 같다.
유일하게 남편이 금주를 하는 시기가 약을 복용하거나 병에 입원했을 때이다.
오늘로 술을 안 마신지 4일째다.
남편이 입원할 정도로 허리가 아프다는데도 난 그저, 남편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사실에 되려 편안함을 느낀다.
왼쪽 눈 혈관이 터져서 안과 진료를 받고 안약을 넣고 있는 중에도 술을 마시던 남편이다.
밖에서 술 약속이 없으면 집에서라도 술을 마시는 남편과 20년을 살면서도 당최 이해를 못하겠다.
그저 예전보다 조금 내가 마음을 내려 놓게 된 것 뿐이고, 남편도 술 마시는 횟수는 줄지 않았으나
마시는 술의 양이 좀 줄어든 것이 그나마 변화라면 변화이다.
내일은 남편 옷가지나 기타 등등의 물건들을 챙겨 남편 병문안을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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