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입니다

2017. 6. 1. 19:50책,영화,전시회, 공연





정치, 종교 관련 이야기는 민감한 사항이라 되도록이면 대화 주제로 삼지 말라고 했다.

왜 그래야 하는지를 직장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것 같다.

특히 정치인이나 정당에 대해, 왜 그 사람, 정당을 지지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의 의견이 달라서 언성이 높아져서  다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대한민국 대다수의 국민들은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다 그놈이 그 놈이고

도찐개찐 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나도 그런 국민중에 한 명이었다.

그런데

이 분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물부터 난다.

작년 11월부터는 더 그리워졌고 이 분 관련 영상을 찾아 다시보기를 반복했고

 이 분에 대해 심하게 비판한 글들을 찾아서  읽었고, 연설문까지 검색해서 듣기도 했다.

그리고 자주 눈물을 흘렸다. 보고 싶고,  안타깝고 슬퍼서 눈물이 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인으로는 실패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언론에 비쳐진 인간적인 면이  과장되어진건지도 모른다.

좋은 사람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대통령으로서는 실패한 지도자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분이 너무 자주 보고 싶었다.

 

 

간만에 극장을 찾아 이 분에 다큐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시작할 때부터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파왔다.

대통령 후보시절에는 이 분을 지지했지만 대통령이 되고나서는 실망도 했었다.

하지만 이 분의 죽음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자살이라는 비겁한 선택을 했다면서 이 분의 죽음을 잘 죽었다는 말까지

서슴치 않고 격렬하게 비판하면서 나약하고 부정부패 원조 대통령처럼 떠드는

언론이나 사람들을 보면서 화가 나기도 했다.





남편과 함께 관람 했다.

남편도 눈물을 보였고 나도 울었다.

그 분이 그리워서 운 것도 있지만 지금의 대한민국, 내 나라가 걱정되고

뭔지 모르겠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리더 다운 리더, 대통령다운 대통령에 목말라서 울었고

갱년기에 접어든 내 개인적인 서러운 감정 때문에도 울었을 것이다.

 

정치를 잘 하는 대통령도 좋고 우리나라를 잘 살게 해주고  부강하게 해주는 대통령도 좋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적인 대통령, 국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대통령이 그립다.

제도와 정책이 성공해야 위대한 지도자로 인정 받는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지지와 아울러 더럽다는 정치판에서

성공한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때로는 권모술수에 능숙해야 할 때도 있어야 하고

거짓을 진실인 것처럼 이야기 할 줄도 알아야 할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도 해야 하지만 때론 저돌적으로 밀고 나가줄 아는

세력(힘있는)도 뒷받침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내가 죽기 전에 한 번쯤은 여러 면에서 힘있고 따뜻한 국민들 진심으로 섬기고

사랑할 줄 아는  좋은 대통령을 한 번쯤을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지금도 나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무관심속에서 콧노래를 혼자 흥얼거리며 

 그 분만의 특유 걸음걸이로 걸어가던 노무현 전대통령의 뒷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