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운명>, 노무현 재단의 <운명이다>

2017. 6. 7. 16:40책,영화,전시회, 공연

< 멀리 가는 물>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는가

때 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는가







고2, 작은딸은 <방탄소년단>의 팬클럽에 가입되어 있다.
그 좋아하는 떡볶이를 안 사먹고 모은 용돈으로
가입비를 지불하고 팬클럽에 가입을 한 것이다.
방탄 멤버중 한 명이 여고동창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고3때 나랑 같은반이었다는데 사진을 봐도 기억이 안남)
심장이 떨린다고 시험 공부하다가 집으로 뛰어왔던
작은딸 모습이 생각난다.

요즘의 내가 그런다.
노무현, 문재인 관련된 영상을 보고 칼럼을 읽는다.
도서관 책들중에 문재인의<운명>을 읽었고 ,
오늘은 노무현 재단이 엮고 유시민이 정리한
<운명이다>책을 읽기 위해 대출을 했다.
잠들기 전엔 유튜브로 두 관련된 영상들을 보면서
눈물을 흘릴 때도 많다.

이런 감정, 오래가진 못할 것이다.
간만에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리워하며
그래서 그 사람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싶어
이것 저것을 알아보고 읽으면서
내 감정을 키워 나가는 자체만으로 요즘은
가슴 뻐근한 기쁨을 느낄때가 있다.
얼마만일까?


나라 사정이 갑자기 좋아질 수는 없을거다.
언론에서 떠드는 보도를 그대로 믿지 않는다.
지금도 나는 어른(관계자)들 말을 듣고  자신들을
구해줄거라는 믿음으로 구조를 기다리다 물 속에서 죽어간 아이들과 어른들을 생각한다.
평범한 아줌마인 나도 나라 걱정을 하면서 한숨을 자주 쉰다.




희망을 갖고 살고 싶다.
나랏일 하는 사람들이 진심, 나라를 위해 일해 줬으면 한다.
하지만 그들은 나라 걱정은 전혀 안하고
딴 생각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들처럼 보일 때가 많다.
생각이 다를 순 있지만,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주길 진심으로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