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10. 13:33ㆍ★ 나와 세상
'왜 나는 이렇게 쓸데없는 고민을 많이 할까? 머릿속을 깨끗이 헹구어내고 싶다'라고 푸념을 하며 몹시 괴로워한다.
지나간 일을 곱씹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그때 내가 왜 이런 말로 쏘아붙이지 못했을까?'를 고민하며,
몇 번이고 억울했던 상황을 되새김질한다. 그러다 생각이 줄줄이 이어지면 결국에는 '난 왜 이모양일까, 지금 와서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닌데'라는 생각까지 하며 자기 비하에 빠지고 만다.
머릿속에 생각이 꽉 차 있는 사람들, 고민으로 밤잠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 이들은 한마디로 겁쟁이들이다.
겁이 많이 사람은 '당신이 하는 고민의 90퍼센트는 결코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것" 이란 말을 듣고도 남은
10퍼센트의 불길한 상상이 이루어질까 봐 걱정을 한다. 정작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상대가
무서워서 혹은 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될까 두려워 말을 가슴에 담고 끙끙 앓는다.
최명기의 (생각에 휘둘리고 혼자 상처 받는 사람들) "걱정도 습관이다" 중에서 -
종종 불안함에 가슴이 뛸 때가 있다.
불안함의 실체를 들여다봐도 그게 뭔지 정확히 모를 때가 대부분이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 있다가 , 세탁기를 돌리다가 , 설거지를 하다 , 세수를 하거나 로숀을 바르다가
그렇게 문득 문득 실체를 알 수 없는 불안함에 심장이 벌렁거릴 때가 있다.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하고 나서 쓸데없는 말을 지껄였다는 자책에 뒤돌아서 후회한다.
침묵으로 일관했다면 후회스러움이 덜 할거라는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
나는 늘 이렇게 사람과의 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책 제목처럼 걱정을 끌어 안고 사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불안 장애가 있는 것 같다.
뭔지 모를 불안함에 우울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미 내뱉은 말에 대한 후회를 하는 것도 습관이다.
이런 콤플렉스 때문에 예민해지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사람으로 사는지도 모르겠다.
고쳐야 한다는 걸 잘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니 자책만 더 하게 된다.
이런 내 모습을 감추기 위해 정직함과 단호함으로 나 자신을 포장하며 살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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