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동안 나에게 투자하는 돈은 얼마?

2017. 7. 14. 18:50★ 나와 세상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도시락을 싼다.

날씨가 더워지니 도시락 반찬 만드는 일도 버겁게 느껴진다.

1주일에 하루, 금요일 하루는 밖에서 사 먹는다.


지금도 매일 가계부를 작성한다. 엑셀로 저장을 하고 장르별로 지출을 작성도 해본다.

매달 나를 위한 지출도 따로 작성해봤다.

도서관 근무 할 때 간식으로 먹는 떡이나 간단한 먹거리나,

서너달에 한 번씩 구입하는 화장품 값이나 파마값도 포함 시킨다.

삼개월 째 복용하고 있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진료비나, 인공눈물 처방전을 받기 위한 의료비등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로 인해 발생되는  모든 지출과, 친구와의 만남을 위한 교제비도 포함시켰다.

매달 그 금액은 다르다. 병원비도


미용실은 2월에 간게 마지막이고, 화장품 구입도 그쯤일 것이다.

친구와의 만남은 3월 푸드스튜디오를 낸 사무실에서 만남이 마지막이었다.

동료와 함께 외식은 그제도 했다. 동료가 귀찮아서 도시락 안 싸왔다고 해서

싸온 내 도시락은 냉장고에 쳐박아뒀다. 그리고 오늘 저녁도 사먹게 될 것이다.


지난 달엔 '나만의 지출' 총금액은 156,000 원이었다.

걸어서 출퇴근을 하니 교통비도 안 든다.

하지만 3월엔 '나만의 총지출 금액'이 50만원이 넘은 적도 있었다.


친구중에 자신을 위해 사는 여고 친구가 있다.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소중한 존재라고 부르짖으며 사는 친구다.

자신이 번 돈의 70% 이상을 자신을 위해 쓸 것이다.

여가 활동(전시회, 뮤지컬, 콘서트, 영화관람, 도서 구입, 동아리활동, 여행)에 자신의 두 아이도 함께 한다.

예전엔 그 친구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지금은, 그 친구가 제대로 살고 있는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친구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편도 아니다.

그럼에도 훗날 후회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자신을 자기가 젤로 사랑해줘야 한다고 했다.

나에게 여러번 말했다. 보형아, 너도 너를 위해 살아... 너를 보면 너무 안타까워!!


지금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는지 모른다.

두 딸들도 내게 말한다. 엄마는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살아?

내가 재미 없게 산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즐겁게 산다고도 할 수 없다.

쇼핑을 싫어하고(귀찮아하고) 여행도 싫다. 라고 생각했다.

은연중에 쇼핑도, 여행도 돈이 들기 때문에 좋아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몇 백원을 아끼기 위해 어디 마트가 생필품값이 싼지를 알아보고, 포인트를 적립해서 이용할 줄 아는

그런 알뜰한 주부는 아니기에 그저 사치를 안하는 평범한 주부라고만 생각했다.


그런 내가 요즘 들어 뭔가를 새로 배우고 싶어졌다.

오십을 코앞에 두고 뒤늦게  '자아찾기'가 또 다시 시작된건가?

하지만 이또한 결과물 없이 중도에 또 흐지부지 될까 겁부터 난다.

대출금을 갚아야 하고, 큰 아이 다음 학기 등록금을 모아야 하고,

작은아이 수학학원비도 미리 좀 모아 놔야 하는데....라는 생각들로 나를 위한 지출은 못하게 된다.


나를 위한 투자, 한 달에 얼마나 해야 할까? 얼마정도가 적당한걸까?

내가 나를 칭찬해주지 않고, 어여뻐해주지 않는데 누가 날 인정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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