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과 자식이 준 용돈

2018. 1. 13. 14:56★ 나와 세상


                                                                 (친구가 보내준 친구의 집앞 배경사진)-서울 4.19기념탑 인근




이틀 후면 마지막 실업급여를 받게 된다.

지난 달엔, 버스로 15분 거리에 있는 도서관에 응시했지만 불합격 하였다.

1차 서류전형에 합격했던지라 면접에서 떨어질거라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지난 주에도 인근 다른 도서관과 자치센터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나이를 먹을 수록 재취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 위치한 공장 생산직종도 알아볼 요량이다.



고3이 되는 작은아이는 어제까지도 방탄소년단 덕질을 하면서 공부를 멀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마지막으로 방탄 소년단 팬미팅을 다녀온다고 새벽5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며칠 전 생일에 시크한 작은딸에게 몇 년만에 생일선물과 함께 장문(A4용지 2매 빼곡히)의 편지를 받았다.

내가 알고 있는 작은딸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무뚝뚝하고 유머스러움이 가득한 편지였다.

아줌마 생일을 축하하고 이번주 방탄 팬미팅 참석을 마지막으로, 앞으로 고3 수험생으로서

노력을 해볼 것을 약속하며 크면 효도를 할거라는 내용과 아울러, 자신이 엄마인 내게 버릇없이 구는것도

고치도록 노력할 것이고, 그동안 자기로 인해 아줌마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정식으로 사과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기타 등등의 장문의 편지를 읽으면서 혼자 울컥했는데, 이런 나의 감정을 예상이라도 한 듯 작은딸 편지

마지막 문장에" 아줌마 지금 또 울컥해서 우는건 아니겠지?" 라고 했다.

감동했다. 그 편지 내용이 전부  거짓말이었다고 해도...

큰 딸은 알바한 용돈으로 고가의 립스틱과 현금 5만원을 내게 전해주었다.

학생회 활동으로 바쁜 일상을 보낸 덕분에 큰 아이는 얼마전에 70여만의 장학금을 받았다.-성적 장학금은 아님

장학금 중에서 내게 20만원도 보내주었다. 그래서 그 날 즉시 큰 아이 명의의 적금통장을 개설해서

20만원과 내 생일선물로 보내준 5만원도 함께 입급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앞으로 나는 절대로 자식이 준 용돈을 나를 위해 쓰지 않는 엄마가 될 거라고......그리고 자식이 준 돈은

귀하고 아까워서 도저히 쓸 수가 없을 것 같고, 앞으로도 이런 내 마음을 항상 다잡으며 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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