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서의 데이트

2018. 1. 19. 12:54★ 나와 세상





친구 두 명과 종로에서 만났다.

아가씨 때 자주 만났던 종각역에서....

20대였던 우리들도 한 해만 지나면 오십대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친구 둘은 7살에 입학해서 내후년에 오십이 된다)

많이 변한 것 같은데 겉모습만 변했을 뿐, 우리가 서로를 알고 있는 생각들은 별로 변한 게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여전히 술이라고는 입술에 축이지도 않는 나의 변함 없는 술에 대한 거부감이 그랬고,

워킹맘으로 살면서도 여전히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고 즐기면서 멋지게 살고 있는 친구가 그랬고,

먹는 걸 좋아하고 즐기더니 기여히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되어 골드미스로 살고 있는 친구가 그랬다.





도서관을 근무했다는 이유로 서점을 가게 되면 베스트셀러 코너 먼저 찾게 된다.

그리고 눈에 익은 책제목을 발견하게 되면  반가운 마음이 든다.

다 읽어보진 못했어도 대출 빈도가 많았던 책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 어디냐... 그리 생각하며 위로 받는다.

도서관 일을 그만 두고 집에서 책을 읽어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난다.

서점에 들리게 되면, 서점이라는 공간이 주는 그 아늑한과 편안함만으로도 난 큰 위로를 받게 된다.






포장마차라는 곳에서 술을 마셨다.

남편 대리운전때문이 아니라 친구들과 만나서 술과 딹똥집을 먹을 수 있는 포장마차을 찾은건 처음이었다.

물론 나는 술이나 음료수 대신 생수물을 마셨고 친구들은 소주와 맥주를 마셨다.(친구들도 한두잔만 마셨다)

11시가 넘은 시간에 합류한 남편 덕분에 술자리가 늦어져서 내가 대리운전을 해서 우이동에 사는 친구는

집앞까지 데려다 줄 수 있었지만, 인천 사는 친구는 자정이 넘은 시간에 카카오 택시를 불러 귀가를 했다.


여전히 운전이 미숙한 난, 술에 취한 남편이 네비를 설정한 것만 믿고 운전하다가 30분이상을 부천 방향으로

주행하다가 새벽3시가 넘어서야 집에 도착을 했다.

나도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났을 때는 술 한 두잔은 함께 마실 수 있는 아줌마가 되고 싶은데,

아마도 내 수명이 다할 때까지는 그 바램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17.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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