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월급

2018. 4. 12. 16:58★ 나와 세상






첫 월급을 받았다.

예상했던 금액보다 더 많이 받았다.

몇 주전에 양주에 있는 <청소년 수련관>에서 받았던 CS교육 받은 것 까지 포함,

교육 수당까지 월급에 추가 지급 되었다고 한다. 난 아직 정직원이 아니다. 알바다.

그런데도 월급엔 정직원과 차이가 없었다.

근로계약서 작성할 때는 근로 기간은  8월31일까지였다.

기분이 좋았다.

입금된 급여를 확인 하고 바로 8만원만(고3딸 학교급식비) 남긴 모든 금액을 적금 통장에 입금했다.

8월까지 큰 아이 원룸 보증금과 2학기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는게 나의 목표다.

그리고 올12월까지는  내년에 대학에 입학 할 작은 아이 1년치 대학 등록금까지 준비해 놓을 것이다.



내일, 종로에서 여고 친구 두 명 만나기로 했다.

올해 들어 고향 친구는 처음 만난다. 작년 성탄전날 만나고 처음이다.

친구들과의 만남을 위해 두어 달부터 자투리 돈을 모았다. 5만원.

그 친구들을 위해서는 그 돈보다 더 많이 써도 아깝지 않지만

그 이상 쓰면 예산 지출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한도를 정해놨다.


매주 목요일마다 아파트 단지 앞에 보세 옷가게가 열린다.

봄이다.

나도 봄 옷 한 벌 사고 싶다.

오늘 마트 다녀오는 길에 보세 가게 주인에게  분홍색 가디건을 만지작 거리며 얼마냐고 물어봤다.

2만원이라고 했다.

발길을 돌렸다. 입을 옷이 없는 것도 아닌데.... 하면서....





라디오 프로에(sbs, mbc) 사연 두 개가 소개되었다.

톨게이트 3교대 근무가 글의 소재였다.

입사하고  바로 올리면 동료들에게 너무 튀는 사람으로 비쳐질까봐 한 달이 지날때까지 기다렸다.

선물로 백화점 상품권과 만두 세트를 받게 되었다.

상품권은 내가 가질 것이고 만두 세트는 톨게이트 동료들과  먹을 간식으로 신청한거라

영업소로 배달 되면 동료들과 함께 먹게 될 것이다.

나는 사람 사귀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고 피곤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동시에 동료들과 트러블을 만들고 싶지 않고 질 지내고 싶어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여자들만 근무하는 곳의 특성을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다.

넘 튀어도 안되고, 만만하게 보여서도 안되고. 모나 보여도 안되고,

신입이면 과거 경력이 있어도 자세를 낮추면서 기존 근무자를 깍듯하게 선배 대접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잘난 사람으로 보여도 안되고, 넘 못난 사람으로 보여도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무엇보다도  말을 조제일 심해야 한다는 것도.....

간접적으로 내가 일하고 있는 톨게이트 홍보를 하면서 상사들에게 적당히 잘 보이는 법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나란 사람은 웬만한 일들은 전부 기록해 놓고 글의 소재를 사용하기도 한다는 걸, 넌지시 내비치기도 한다.

어리버리한 중년 아줌마 같아 보이지만 날, 우습게 봐서는 안될거라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나만의 처세법이다.

(오래전 톨게이트 근무때, 상사가 내게 내 신체적인면을 빗대어 농담을 했는데-난 기분나쁘지 않았으나

그걸 적당히 재미나게 글로 써서 라디오 사연이 방송된 적이 있는데 그 뒤로 웃으면서 말했지만, 내 앞에서 말 함부로 하면

안된다고 했음)



세상 살이, 쉬운 일이 없다.

그래도 내가 일해서 번 돈이 세상에서 젤로 뿌듯하다. 그리고 맘 편히 쓸 수 있다.

내일 친구들 만날 생각에 벌써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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