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답답하다.

2018. 4. 18. 22:35★ 나와 세상



딱히 잘 하는 것은 없지만 형편 없이 못하는 사람은 아니고 그저 일을 배우는데

남들보다 조금 느린 것 뿐이라고 생각했기에 노력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

블로그 글을 예전처럼 열심히 쓰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 시시한

나의 일상을 긁적이는 걸 멈추지 못하는 것도 어찌 보면 웃기는 일이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

긁적이는 글도 내게 위로가 되어주지 못하고 때로는 그런 글들이

되려 나를 더 숨막히게 하고 좌절하게 만들기 시작한게.

그 때부터였을 것이다. 글쓰기기 재미 없어지고 시시하게 느껴진게.


낼 모레 오십이 되는 여자가 글을 쓰려고 하는 이유가

고작 푸념어린 하소연이라니....... 긍정적이기보다는 늘 불평불만의 글만 쓰다니..



고얀 내 심보는

화가 난다. 짜증이 나고 녹녹치 않는 이 놈의 현실이 이리 된 데는

내 탓이 아니다는 걸 증명해보이고 싶어했다.

나의 못되고 잘못된 말이나 행동은 슬그머니 숨기면서 말이다.



그러려면 차라리 하찮은 이런 글은 쓰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아무리 다짐을 해도

무엇을 위해 가끔씩이라도 컴 앞에 앉아 이런 글을 쓰는지도 모르면서

사람들 앞에 알짱거리는 것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세상 바라보는 눈이 넓어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예

거둬들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세상 밖으로 나가겠다는 것도 아닌 나,

나도 그런 내가 환장하게 싫어진다.


'★ 나와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에 출근하는 여자  (0) 2018.06.13
상 복 많은 년  (0) 2018.05.14
남편과의 거리  (0) 2018.04.16
첫 월급  (0) 2018.04.12
밥은 묵어야 하고, 사람들이랑 어울리기는 해야재....  (0) 2018.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