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5. 11:15ㆍ★ 나와 세상
친구들 핸드폰 번호 수신거부를 풀었다.
3월 24일 일요일, 출근하면서 도서관 입구에서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여고 친구였다. 운전 면허를 취득하고 바로 운전을 시작한 친구가 딸내미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아침 일찍부터 나를 보기 위해 내가 근무하는 도서관까지 차를 끌고 왔던 것이다.
친구들 번호까지 수신거부를 할 필요는 없었다.
다만 내 마음이 뒤숭숭해서 여행 준비니 이런 저런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줄 마음적 여유가 없었고,
나의 우울한 이야기들로 친구들 마음까지 울적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수신거부를 해놨던 것이다.
그런데 친구는 그런 나를 많이 걱정 했었나보다. 주말 중에 언제 근무할지도 모르는데 연락도 없이 도서관으로 불쑥 찾아올 걸 보면.
우울증 아니다. 걱정 안해도 된다. 자살 같은것 할까봐 찾아왔냐.... 라는 농으로 친구를 맞이했다.
책읽기가 취미인 친구는 내가 오전 근무하는 내내 열람실에서 책을 읽었다.(오전 9:00~ 12:50분까지)
점심시간을 이용해 도서관 근처 손만두집를 찾았다. 동료들과 가끔 점심을 먹으러 가는 식당이다.
밀린 이야기 보따리를 친구에게 풀었다.
나와는 많은면에서 다른 친구지만 마음이 따뜻한 친구이다.
난 친구에게 해준게 없는데 혹여라도 내게 무슨 일이 있는건 아닌가 걱정하는 마음에
근무지까지 찾아와 눈으로 직접 나의 안전함(?)을 확인하고 싶었다는 친구 말이 고마웠다.
연락 자주 안할테니 수신거부는 풀어놓으라는 친구말에 냉큼 수신거부를 풀었다.
친구가 다녀간 다음 날,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친구를 만나 찍은 사진 몇 장과 얼마전에 종영한 드라마 마지막 나레이션으로 흘러 나왔던 글귀였다.
좋은 문구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글이었다.
인생의 드라마였다고 내게 다시보기로 시청하라는 드라마<눈이 부시게>를 조만간 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지난 주 일요일 4월 28일에도 인천에 사는 친구와, 사진찍기와 책읽기가 취미인 친구가
움직이기 싫어하는 게으른 나를 위해, 내가 살고 있는 남양주 이 곳까지 찾아와줬다.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남양주에 있는 홍유릉 유적지와 물의 공원 나들이와 아울러
맛집 투어도 했다.
내가 참 많은 것을 가지고, 누리고 있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는 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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