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부터 12월의 일상

2019. 12. 16. 23:33★ 나와 세상




집이 '자가'가 아니니 거주지를 옮기는 일에 크게 망설임이 없었다.

8월 21일에 경기도 또 다른 도시로 이사했다.

핑계는 작은아이 대학 때문이라고 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분당, 인천, 수원, 안산에 있는 대학 합격소식을 접하고

제일 먼저 했던 일은 대학 근처 아파트와 다세대 전세가격을 알아보는거였다.

물론 결정은 작은아이가 했고 나와 남편은 늘 그랬던 것 처럼 아이들 장래에 관한

문제에서만은 본인에게 전적으로 맡겼지만, 실상은 나와 남편은 입시나

대학 인지도에 대해 아는바가 없는 무식쟁이 부모이기 때문이기도 했고 아이들 진로 결정을 하는데

섣부른 충고도 하지 않으려 한다.


내가  13년동안 이 직장 저 직장 계약직으로 전전하면서 느낀건,

요즘 젊은 사람들,  매스컴에서 떠드는 것처럼 학벌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거였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정규직 직원들 전부가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고,

어느 대학을 가든 본인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혼자 되신 엄마의 혓혓함과 이런 저런 잡다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친정엘 여러 차례 다녀왔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남겨놓은 통장에서 돈을 찾는 일로, 살면서는 겪고 싶지 않는 일을 경험하였고

그 중간중간에도 이력서를 여러군데 제출 했고, 면접을 세 번 정도 봤지만  결과는 모두 <불합격>이었다.

집에서 다쳐서 12주 진단을 받은 둘째 동생은 11월 중순경부터 다시 출근을 했다.






친정엄마 생신을 우리집에서 지냈다.  엄마 생신상을 우리집에서 차려드린 건 처음이었다.

동생이 다쳐서 두어달를 병가로 쉬는 바람에 올해는 친정 김장때 동생과 함께 내려가지 못했다.

내려간다 해도 꼬리뼈를 다친 관계로 보호대를 차고 일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올해는 100포기만 했지만 여전히 아버지쪽 자녀들에게도 조금씩 김장 택배를 보내야 했다.

엄마가 많이 약해지셨다. 아버지쪽 자녀들과 인연을 완전히 끊어비리길 바라는 우리 자매들 바램은

우리들 바램일뿐, 엄마는 아직까지도 미운정이  남아 있으신 것 같다.

실업자가 되고나서 직장 다닐때보다 더 바쁘게 보낸것 같다.


그러는 틈틈이 일자를 알아보면서 여러번 좌절을 했고 매일 시청 채용정보란과

워크넷과 사람인 사이트를 뒤지면서 입사지원을 하고 있다. 실업급여 수급 기간도 끝났다.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나를 고민하면서

직업훈련을 알아올 생각이다.

대학생 두 딸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내 기준에서.(두 딸들이 지금만큼 자라준것에 감사한 마음이 자주 든다)

이번주에 또 친정엄마를 모시러 시골에 내려간다.

친정아버지 장례를 겪으면서, <돈>에 관해서는 난 앞으로는 더더욱 마음을 비우기로 다짐을 했다.

오래전에 읽었던 법정스님의 <무소유>속 문구들을 가슴에 다시 한 번 새겨본다.

<돈>앞에 사람이 얼마나 추해질 수 있는지를 봤기에......

시댁일엔  거의 관여 하지 않는다.

시어머님은 나처럼 두 시누가 잘 챙기고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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