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부부의 갱년기

2020. 2. 3. 14:36★ 부부이야기





이유 없이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뛸 때가 있다.(심전도 검사에서는 이상 없음)

자다 깨면 다시 잠들기가 힘들어졌다.(전엔 남편의 늦은 귀가 땜에 잠들긴 힘들땐 있었음)

생리날짜가 불규칙해지더니 몇 개월씩 건너뛰기도 한다.(수개월안에 폐경이 될 것 같음)

더운 공간이 아닌 곳에서도 자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수년 전부터 이유 없이 얼굴이 달아오를때는 자주 있었음)

화장품을 바꿔 쓴 것도 아닌데 얼굴이 가렵기도 하고 피부색도 얼룩더룩 해졌다.(고운 피부는 아니었지만 피부는 깨끗하다는 평은 들음)

보여지는 겉모습은 여전히 말라깽이 아줌마인데 뱃살이 잡힌다.(체중은 48~50에서 현재 체중은 51,2키로)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다리가 저리기도 하고 '아이고' 소리가 저절로 나올 때도 있다.(이건 운동부족일 것 같음)

공기밥 한 그릇 비우는 것도 버거울 정도로 소화력이 떨어졌다.(속쓰림이나 속병증상은 없어졌는데 이것도 운동부족일 가능성 높음)

책을 읽어도 글의 내용이 이해 되지 않아 여러번 반복해서 읽고 나서야 겨우 이해가 되기도 한다.(다른 일상에서도 건망증과 이해력이 현저하게 떨어졌음)

시력검사상 수치엔 변화가 없는 데 눈이 침침해져서 모든 물체가 흐릿하게 보인다. 그래서 책 읽기가 힘들다.(안구건조증은 30대부터 있었음)

몸을 움직이는 게 귀찮게만 느껴지고 모든 새로운 일을 터득하는 것이 유난히 겁이 난다.(운동은 전혀 안하고 예전부터 새로운일엔 겁을 많이 냈음)

집안 일은 물론 음식 하는 것도 너무 귀찮아져서 생명에 지장이 없을 정도만 먹고 살고 싶다.(원래 난 먹는 걸 그닥 즐기는 사람은 아니었음)

아직 흰머리는 하나도 없지만 머리숱이 적어져서 머리끈으로 묶으면 한줌도 되지가 않는다.






저녁과 함께 소맥(소주1병+맥주1병)을 마시고 잠들었음에도 새벽2시즘 깨서 잠이 안 와 네시간 넘게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다가

아침 일찍 일어나 쌀을 씻어 밥을 앉히고 김치볶음밥을 해놓는다.

욕실 청소를 하거나 쓰레기통을 비운다면서 집안일을 열심히 하기도 한다.

그리 과음을 자주 했음에도 머리 아프다는 말은 했던 적이 없던 사람이

요즘 들어 가끔씩 뒷골이 땡긴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작년 12월 말, 건강검진에서 처음으로 혈압수치가 정상범위에서 '10"정도 높게 나왔다.

술을 마셔도 코를 골지 않던 사람이 작년부터는 술을 마시지 않는 날에도 코를 골아 각방을 쓰게 된지 여러달이 되었다.

무협지였지만 작년언제까지는 종종 종이책을 읽던 남편이었는데 근1년동안 책을 읽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이젠 폰이나 종이 글씨를 읽을 땐 무조건 돋보기 안경을 껴야 읽을 수가 있다.

흰머리는 원래 있었지만 지금은 검은색 머리카락 찾아보는게 더 힘들어졌다.

여전히 술자리는 자주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밖에 사람들보다 딸이랑 집에서 한 잔 하는 걸 젤로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다.

과음을 해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해 일찍 일어나 힘들어한다.

현재는 양파즙과 벌나무 달인물을 매일 마시고 있지만 자신의 건강에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 술을 들이부었음에도 나보다 간과 위가 건강한게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속쓰림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일주일에 축구를 3일을 4시간씩 하면서 축구회원들과도 술자리를 하면서도 불안해한다.

본인 진심하고는 상관없이 내가 싫어하는 행동이나 말을 해서 내 기분을 거슬리지 않으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오늘도 새벽 05:40분에 집을 나선 남편을 배웅하면서 마음이 착찹하다.

워크넷과 시청 일자리 채용정보란을 클릭하며 다음 주를 기다려본다.

지난 달말에 서류를 낸 곳에서 1차 합격 문자가 다음주에 올 것이다.

하지만 1차 서류에서 통과해서 2차 면접에서 떨어진 경험이 여러번 겪다보니

이래 저래 맘이 불안하기만 하다. 맘 편히 먹자고 다짐을 하면서,

3월에도 채용이 되지 않으면 직업훈련을 다시 알아보기로 다짐을 해본다.

그리고

우리 부부의 갱년기가 큰 문제 없이 무난하게 지나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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