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은 먹고 오세요

2020. 1. 16. 08:09★ 부부이야기




이제 남편 술 때문에 잔소리 하지 않는다.

남편의 음주는 오늘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나는 술이라는 액체와 상극으로 지내고 있어 한모금의 알콜이 내 몸에 침투하는걸 용납하지 않는다.

취해 있는 남편을 지켜보면서 내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송년회라는 미명아래, 1월엔 신년회라는 이름으로 술자리를 갖는다.

적당한 핑계를 찾기 힘들 때는 밥을 먹으면서 한 잔 했을뿐이라고 했다.

일주일에 삼일을 축구를 하면서 주정뱅이 남편은 자신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집으로 술을 가져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남편이 밖에서 저녁을 먹고 와줬으면 좋겠다.

늦은 시각에 저녁상을 차리는게 귀찮아서가 아니라, 밥과 함께 술을 마시는 남편의 모습을 보는게 싫기 때문이다.

대리비 아까워하는 나와는 다르게 여전히 남편은 술관련된 지출을 아까워 하지 않는다.

직업적인 특성때문이라는 그럴사한 핑계거리가 있는한 남편의 술쟁이로서의 삶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주정뱅이가 술 한 병에 세상 모든 시름을 잊고 행복해 하듯이,

주정뱅이 아내가 늘 취해 있는 주정뱅이 남편을 보면서 세상 모든 근심을 부둥켜 안고 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세상 이치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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