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순이에서 벗어나기

2020. 7. 9. 08:00★ 나와 세상

 

코로나 때문에 콧바람을 쐬지 못해 답답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또한 쉬는날에 큰 아이 자취방에 반찬 갖다주는 일 외엔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지낸다.

외출, 모임 자제를 부탁하는 안전안내문자를 자주 받는다.

답답증을 느끼지 못하는 나에 비해 주변 사람들은 장시간 외출금지로 인해 우울함과 답답증을 호소한다.

집순이인 나는 이런 시국에도 답답증은 그닥 느끼지 못하고 지낸다.

 

 

 

 

친구가 집앞까지 차를 끌고 날 태우러 왔다.

콧바람을 쐬고나서는 집앞까지 데려다 주기까지 했다.

갇혀 사는 생활로 답답증을 느끼지 못한 나를 친구들이 되려 걱정을 해준다.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떠는 즐거운 시간에도 난 얼른 집에 가고 싶다.

왜 그런지는 나도 잘 모른다. 늘 그랬던 것 같다. 오래전부터 그랬던 것 같다.

 

 

 

 

친구는 내가 여행의 즐거움을 알길 바란다.

내가 적당한 음주도 할 줄 알아서 적당히 술도 즐기줄 아는 낭만적인 사람이 되길 바란다.

하지만 난 그런 것에서 즐거움을 찾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어떨때 내가 즐거운 줄도 모른다.

친구들을 만나는게 귀찮은 것은 아니다. 수다 삼매경에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 보통 아줌마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무조건 집 밖에 있으면 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욕구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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