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소리, 싫은반응
2023. 9. 18. 11:30ㆍ★ 나와 세상
<싫은 소리도 들을 줄 알아라 좀.>
<싫은 반응도 참을 줄 알아라 좀.>
하상욱 시집에서 읽었던 문구다.
나이 먹을수록 듣기 싫은 소리를 들으면 짜증이 난다.
내가 한 말에, 상대방이 싫은 반응을 보이면 서운한 마음이 든다.
나는 팔순이 넘은 친정 엄마에게 입바른 소리를 자주 한다.
그럴 때마다 친정 엄마는 니가 날 가르칠라고 하냐고 하시면서 화를 내신다.
20대 딸이 나의 건망증과 쇠퇴해가는 기억력에 대해 핀잔을 줄 때가 종종 있다.
사실이지만 무안함에 부끄럽기도 하지만, 서운하기도 하다.
직장인 5개월차 큰 아이가 가끔 직장상사에 대해 힘든점을 이야기 할 때가 있다.
꼰대 기질에 대해......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의 직장 생활을 돌아보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오래된 친구들과의 관계가 피곤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이 먹을수록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정리해가는 듯한 내 모습을 보게 된다.
나의 모순된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너그러우면서
다른 사람의 모순된 말과 행동은 점점 거슬린다. 이게 늙어가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