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친구,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차이

2005. 7. 30. 23:10★ 부부이야기

한사람의 모습이 한가지일수는 없기 때문에 나도 여러가지의 모습을 갖고 있다. 가끔씩은 아주 사교적인 웃음과 말을 건네면서 성격 좋은 여자처럼 굴때도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아주 따뜻하고 긍정적인 사람처럼 굴때도 분명히 가끔이기는 하나 있기는 하다. 다만 그런 모습보다는 나와 가장 자주 부딫히는 사람에겐 그런 긍정적인 모습보다는 부정적이고 짜증에 찌들어 있고, 지독하게 매사에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의 모습일때가 더 많아서 문제일뿐이다. 그런면에서 나는 학교때, 혹은 고향친구들이 나의 대한 모습을 가장 정확하고 그리고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퉁명스럽고 툴툴거리고 짜증스러워해도 그걸 나란 사람 자체가 매사에 그렇게 부정적인 사람인것만은 아니란걸 알아주고 있으며, 뒤에서 남의 험담(특히 남편이나 시어머님)을 해도 막상 행동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겉으로만 툴툴거리는 예민하고 마음이 여린 가스네라는것을 그 오래된 친구들은,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 가끔 술을 한잔 한 친구가 우리집에 전화를 한다. 아주 늦은밤에...... 11시가 넘은 시각일때도 있고, 더 늦은 날도 있었다. 나랑 사는 남자가 대부분이 늦게 귀가 한다는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럼에도 늘 그런 남잘 기다리고 절대로 먼저 잠들지 못하는 나란 사람을 잘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도 전화 받자 마자 꼭 먼저 묻는다. 혹시 니 신랑 들어왔냐고? 묻는 친구 주변소리가 시끄럽다. 기분은 좋은듯 친구, 뭐하냐고 묻고 내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말한다. 어색스럽다. 나는 그런 말이.... 아주 오래된 친구임에도 그런 언어에 나는 무뚝뚝하게 대답한다. 너, 지금 술마셨냐? 잘하는 짓이다. 지금 시간이 몇신데..? 그리곤 혀를 차고 남편에게 해대는 잔소리를 한소절 뽑는다. 그 친구가 웃는다. 너는 언제쯤이면 변할까? 라고 하면서... 남편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라고, 니가 술마시고 취하는 모습을 보는날이 온다면 아마도 하늘과 땅이 갈라지는 일이 생길거라고 웃는다. 자기 살아생전에 나의 술취한 모습을 볼수 있을런지 모르겠다는 싱거운 소리도 한다. 쓰잘데기 없는 소리 그만 하고 어서 집에 들어가라고, 내일 아침 출근할 생각해서 이젠 그만 푸고 집에 들어가라고.. 술마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잔소리만 하면서 술취해서 전화질 하는 짓꺼리, 하지 말라고 쌀쌀맞게 말하는 나란 여잔 진짜로 나쁜 친구일런지도 모른다. 그래도, 내가 그렇게 해도 내 고향친구, 학교친구는 나란 친구에게 실망하거나 서운해 하지 않는다. 나의 천성적인 태생이 아주 어린시절부터 그러 했다는것을, 환경적인 여건에 의해 그리 된것에 대해 너무너무 잘알기 때문에.... 조금은 경박하고 경솔한 말과 행동을 해도 그걸 나무라기 보다는 자기에겐 괜찮치만 혹시라도 사회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람에겐 그렇게 대하지 말라고, 세상 사람들이 다 니 마음 같지 않다고.......... 넌 너무 세상물정을 모르는 아직도 고생을 모르는 아줌마라고.. 하나를 받으면 둘을 줘야지만 맘이 편해지는 나의 성격을 잘알고 있는 그 친구는 동네 아줌마들과 만남에도 늘 적당한 간격을 두고 대하라고 늘 조심스럽게 충고도 해준다. 때론 아주 생각이 깊은 사람처럼 행동하고 말할때도 있지만, 나란 사람은 그보다는 생각없이 툭툭 말을 던지는 나쁜버릇이 있다. 상대방이 기분 나쁘고 무안해 할수 있는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나 나는 술자리에 합석을 간혹(남편의 술자리) 하게 될때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하고 아주 싸아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런 자리에서 늘 멀쩡한 정신으로 앉아 있기 때문에, 입 꾹 다물고 침묵으로 일관하는게 최상책인 사람이기도 하다. 반쯤은 눈이 풀려 있고 한말 또 하고, 또하고 약간은 비틀거리고 혀가 꼬부라져 있는 술마시는 사람들 사이에 끼여서 앉아 있으면 가끔은 웃기도 하면서 그들의 대화에 재미 있어 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더 자주 그들의 분위기에 도저히 어울리지 못한체 꿰다놓은 보릿자루 모양으로 멍청하게 앉아 있는 나 자신을 보기도 한다. 내가 이런 행동, 이런 말을 할때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주는 그 오래된 내 고향친구들이 있어서 나는 자주 안심해하며 그녀들에게 고마워한다. 그녀들의 애기에도 늘 난 진심으로 들으려 하고 그녀들이 내게 했던 애기들을 난 한가지로 잊지 않고 다 기억하고 잇으면서 그녀들의 상활과 처지 그리고 마음상태까지 헤아려주는 친구로 존재하고 싶어서 그런 노력을 하지만,그녀들이 내게 주는 편안함과 고마움과 든든함을 나는 그녀들에게 주지 못하고 있다. 사회에서 알게된 사람들에게조차 나는 조금 친해지고하면 상대방도 내 마음이랑 같을거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대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한게 상대방은 뭐 저런 여자가 다 있나.. 라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경우도 있었을것이다. 그런면에서 나란 사람이 서투르기 때문에 그래서 난 새로운 사람과의 인연만들기에 극구 조심을 하고 두려움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 내 고향친구, 오래된 친구들처럼 대하고 싶은데, 상대방은 그런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잇지도 않고 그러고 싶어하지도 않는데 나만 혼자 정주고 하다가 상처 받고 눈물 질질 짤까봐서 나 스스로 사람을 사귀는 일에 대단히 조심을 하고 자제를 하고 지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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