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의 만남 그리고 친구의 결혼식

2004. 6. 21. 12:29★ 나와 세상

<전북익산 기차역에서 친구 디카로 찍은 사진입니다. 넘 멀리서 찍었나요?^^>무더웠던 날씨가 엊그제부터 내리는 비때문에 온집안이 끈적거리고 있다.아이둘과 함께 다녀온 여행은 우려했던것보다는 수월했으며,여고때 친구들을 예일곱명이나 만나볼수 있었다.늙은신부라서 화장도 안받고 시골예식장이라서 분명 촌스러운화장을 할거라는 친구의 우려하고는 상관없이어제 결혼식을 치룬 친구의 모습또한 아름다웠다.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온 친구들 3명과 내 고향인 장흥에서 올라온친구들이 3명, 서울에서 내려간 친구가 3명, 유성에 사는 친구와그리고 경기도 남양주에 살고 있는 나, 이렇게 여고때 친구들만 해도10명이었고 사회친구들과 후배들도 10명남짓은 내려와서,늦은 결혼을 해서 친구들이 적게 참석할거라는 친구의 걱정도그저 한낱 우려였다는것을 보여주는 그런 결혼식이었다.전북익산이라는 곳은 나 살아생전 처음 가본 고장이었다.토요일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선게 오전 8시40분이었고동서울터미널에서 예약한 표를 받아서 물과 팝콘한봉지를 사들고탄게 오전 10시 45분, 유성에 도착한게 오후 1시였다.학교때에도 마음이 참 포근하고 고향언니같은 느낌을 주던유성에 살고 있는 친구는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내가 가지지 못한 다정함과 따뜻한 분위기를 간직한채 날반갑게 맞아주었다.보미와 동갑내기인 친구의 딸은 금방 친구가 되었고 나와 친구는 결혼하고 처음으로 얼굴을 본 사람들이었음에도전혀 어색함 같은것은 존재하지 않았고,그 친구의 넓찍한 47평 아파트나 52인치나 되는 벽걸이 텔레비젼에도샘이 나거나 하는 마음은 가져지지 않았다.순수한 그 모습 그대로, 결혼해서 단돈 10원도 시댁이나 친정의도움 없이 둘만의 맨손으로 시작해서 지금의 그 친구의안정된 자리를 잡은 그 친구의 부부의 모습, 내겐 감동적이었다.유선방송 기술자로 근무하던 경력을 살려서 지방으로 내려가서온갖 고생을 하고 친구의 알뜰함과 인내심으로,친구의 남편의 강한 생활력과 성실함으로 현재 그 친구의남편은 직원이 20명이나 되는 유선방송사 사장님이 되어 있다.서울에도 작은 사무실이 있고 이번엔 공주에 새 사무실을 하나새로 개설한다고 한다.고기를 싫어하고 무절제하고 가정을 등한시 하는,밖에서 남들에게 사람 좋다는 평을 받지만 자신의 아내에겐인정받지 않는 불성실한 사람과는 아예 어울리지 않는다는친구의 남편, 너무 괜찮은 사람으로 보였다.그런 남편과 산지 10년이 넘은 내 친구,그런 자신의 남편에게 아직까지는 실망하지 않고 살았다는,이대로 30년만 살아준다면 훗날 자긴 세상에서 남편을 가장 존경할수있을것 같다는 말을 한다.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이었다.서로 믿고 의심하지 않으며 서로에게 상처될만한 행동이나말은 되도록 피하며 서로서로 조금씩 양보를 하면서산다고 말하는 그 친구, 난 정말 그 친구와 친구의 남편이 존경스러웠다.순수해 보이는 그 부부의 모습, 내가 추구하고 싶은 부부의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여고때에도 그 친구, 나와는 상반되는 작은 체구를 가진친구였지만 언제나 늘 내겐 언니같은 마음을 느끼게 해준 친구였다.정이 많고 포근함이 저절로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었다.지금도 나의 큰아이가 자기 큰아이와 동갑임에도 키차이가 많이난다고 걱정을 하는 친구의 말이 날 웃게 만들었다.키만 크면 뭐하냐고, 너처럼 사람의 대한 이해심과 배려가 많은마음 따뜻한 사람이 되는게 더 의미 있는 일이라고..너의 너그러움과 사람의 대한 포근한 마음은 내가 진정배워야 할점이다라고 말했다.친정쪽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감행한 결혼이지만결혼식을 올리는 친구의 모습도 행복해보였다.새신랑의 얼굴은  일요일날 첨 봤다.어쩌면 그런 선한 얼굴을 가질수 있는지 의심스러울정도로너무 선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남자였다.나 같아도 그리 착하고 선하게 보이는 남자였다면 이별을하지 못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중3때 내 번호가 67번이었고 어제 결혼식을 올린 친구가66번이었으니 그 친구 또한 우리 나이또래에서는그리 작은키는 아니었다.친구의 키가 나랑 비슷한 169, 새신랑 키가 163우리들이 킥킥대며 그랬다. 형수님과 시동생같다고~동갑내기라서 그랬고 체구가 친구보다 더 작아서 그랬는지새신랑은 작고 어려보인다고..이젠 친하게 지낸 친구중에서 솔로인 사람은 딱 한명 남았다.웨딩드레스 입은 친구가 너무 이쁘다고 우리 아이들이소리를 질러대고 내가 가져간 디카로 열심히 사진도 찍었다.용산역에 마중을 나온 남편차로 집에 도착하니그때서야 피로감이 밀려오고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돌아오는 남편차안에서도 나는 계속 떠들어댔다.혼자 신나서 남편에게 친구들 애기와 이번 여행으로내가 느낀 애기들을 참으로 수다스럽게 떠들어댔다.오늘 아침에 보미가 처음으로 늦잠을 잤다.아이들에게도 이번 여행이 즐거웟던만큼 많이 피곤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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