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들

2004. 6. 29. 12:13★ 나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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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다녀갔다.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어제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친구의 오빠가 새로 연 가게에서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친구 오빠 가게는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길건너편에 있다.이곳에 살면서 친구를 사귀지 못한 나!그래서 늘 학교때 친구들만이 유일만 나의 친구들이었다.늦게나마 대학에 입학을 해서 즐겁게 생활을 하고 있는,이제 내 친한 친구들중에서 마지막으로 솔로로 남아 있는 친구이다.우리 아이들, 둘다 내 친구가 엄마였으면 좋겠다고 합창을 한다.친구가 가까이 지내게 됐다는것만으로도 나는 천군마마를 얻은 기분이다.저녁준비를 하기 위해 점심때 집에 있던 밥을 싹싹 긁어 먹어서집엔 밥이 없었다. 그로 인해 간만에 우리집에 온 친구에게라면를 끓여줘야만 했다.내가 담군 김치 너무 맛있다고 라면 한그릇을 금방 뚝딱하고 가게에 나갔다.그 친구에게 7월달에 출간된 책자를 보여주면서 내가 쓴 글이실렸다고 유치한 자랑을 했다.내 친구, 너 같은 친구가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애기하면서나의 어줍잖은 글을 정독을 하고 너무 잘썼다고 칭찬을 해준다.이번 그 책자가 내가 쓴 글이 실린 책자로서는 두번째이지만,아무도 그런 책자따위에 관심을 가져준 사람은 없었다.원고료도 적지만 내 통장으로 입금되기로 했다는 자랑도 했다.그 친구였기에 그런 자랑아닌 자랑도 할수 있었다.소설을 써보라고.. 예전 20살때부터 나의 편지쓰기 습관을장려해주던 그런 친구였기에 나의 글쓰기에 관심을 가져주는유일한 사람이었다.이런 사이버상에다가 늘 시댁과 남편 험담 가득한 애기만쓰는것을 참 안타깝게 생각해주는 친구이기도 하다.내게 학교도 다닐수 있으면 다녀보라고 권하는 친구이다.자기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즐겁다고 하면서..자기 과에도 40이 넘은 아줌마도 몇분 있다고..작년에 딴 한식 조리사 자격증도 그러하고 대학공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내겐 국문과는 추천해주고 싶다라고..날 과대평가해주는 친구이다.'그래도 기분은 좋다.남편도 내 엄마나 그밖의 사람들중에서 날 그런식으로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없었는데 그런 기분 좋은 소리를 들으니내가 그런대로 괜찮은 사람같다는 착각이 들어서 잠시 행복했다.지난주에 결혼한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오늘 아침에 익산으로 내려가면서 신혼여행 다녀와서큰언니집에 들렀다가 지금 내려가는길이라고....자야(알바하러 온 친구) 알바 하는동안 7월에 한번다시 신랑이랑 올라올거니까 그때 친구들, 만나자고 약속한다.우리 셋은 결혼전에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었다.우리도 서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친구들은 아니다.전라도 가스내들이라서 그런지 친숙하다는 표현을 어떤때는 조금은 과격하게 하기도 하는 그런오리지랄 전라도 가스네들이었다.하지만 정작 힘들때는 서로에게 참으로 큰 힘이 되어주던 친구들이었다.여기로 이사오기전에 내가 남편과 심하게 다투고 집을 나서서참 갈데도 없으때에도 자존심 따위 생각안하고 여의도에서 근무하는친구 사무실에 가서 온종일 진을 치고 올때가 있었다.내가 울면서 전화했을때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함께 해줬고,자신의 자취방에 가서 쉬라고 사무실을 잠깐 비우고날 영등포에 있는 자취방에 데려다 놓고 다시 사무실에 나가기도 했다.국회앞에 위치해 있던 모당 10층짜리 건물의 10층 교환실에근무하던 그때에도 나는 그 친구덕에 한달동안 대통령선거알바를 해서 33일동안 일해서 150만원이라는 거금을 손에 쥘수 있었다.150만원에서 만오천원이 부족한 그 금액을 친구가 자기 지갑을털어서 채워서 내게 150만원을 채워서 준적이 있었다.지금의 모당이 처음 창당해서 나올때에도 그 총재의 직속 비서로날 추천해주기도 했지만 거리상의 문제로 난 면접도 보지 않았다.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내 인생의 기회였을런지도 모른다.그렇게 나는 친구들덕을 많이 본 사람이다.그리고 난 개인적으로 친구복이 많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여기 구석지에 살면서 친구들과의 만남에도 자주 나가지 못함에도늘 친구들이 날 챙겨주면서 날 찾아주는게 얼마나 고마운지..시누에게 받은 색조화장품들과 한창 얼심히 화장품들을받아 챙길때에도 그래서 늘 동생들것과 함께 내 친구들것도당연히 챙겨놓았다. 내가 해줄수 있는것은 그것뿐이었으니까..내 친구들이기에 내 아이들도 무조건 이뻐해주는것일것이다.내게 친구들이 아직 존재해준것만으로도 나는 너무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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