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대로 사는게 맘은 편할까?

2004. 6. 28. 13:18★ 나와 세상

..




      시누부부와 시어머님이 다녀가셨다.어디서 생겼는지 모를 검은돈처럼 느껴지는 남편이 건네준10만원권 수표한장으로 외식을 했다.이달에도 막을 카드대금도 엄청나고 늦은 남편의 월급이통장으로 입금은 되었으나 자동이체되는 은행이자와보험료가 술술 빠져나가고 나니 공과금 낼 돈도 되지 않았는데도난, 남편이 건네준 10만원 수표한장을 외식비로 계산을 하고잔돈7천원을 건네받아서 아이들과 비디오 2개를 빌려왔다.이곳으로 이사온지 4년이 되어가고 어머님이 오신게두번째이고 간만에 오시는 자기 어머니에게 점심한끼 사드리고싶은 아들의 마음을 어찌 내가 매정하게 반대를 할것인가..그까짓 10만원의 푼돈에 벌벌 떨고 싶지도 않고, 내가 돈없다죽겄다 소리 해봐도 그것은 어디까지 내사정이니 시어머님은늘 내앞에서 자기 돈없는 소리를 해대시는 분이시니... 뭐라하겠는가?그제도 새벽3시에 들어온 남편을 기다리면서 새벽2시까지 김치를 담궜다.그렇게 담군 김치 한통을 장사를 하르랴 시간 없는시누에게 건네주고 시누네 가게에서 가져온 빵한봉다리를 받았다.나는 시누를 미워하거나 원망한 기억은 없다.시누의 성격을 이해하고 때로는 나와 다른 그녀의 성격이부럽기도 하고 의례적인 인사치레를 건네지 못하는 성격도잠깐 서운한적은 있었지언정 미워하는 감정을 갖지는 않았다.왜냐하면 시누는 내겐 절대로 내겐 자기 오빠 잘났다는 표현은한적이 없었으며 같은 며느리입장에서 늘 내겐 힘이 되어주는 말이나행동을 해준적이 너무 많았으니까..시댁가족들이 오기전날에도 남편은 늦은 귀가를 했고 그런 일은이젠 시어머님에겐 일상적인 일일뿐 그래도 자신의 자식인지라그로 인해 아들 몸상할까에만 걱정을 하실뿐,그런 남편과 살면서 내가 겪어야 하는 맘고생따윈엔 이젠어머님 안중엔 존재하지 않는다.이젠 그런 남편을 내가 이해하거나 아예 체념을 하고산다고 생각을 하시는것인지, 그래서 내가 그래도 예전보다는얼굴이 더 나아졌다는 애길 시누앞에서 강조를 하시나보다.여전히 늘지 않는 체중 47키로에서 멈추고 있는것엔신경이 쓰이지 않고 몸에 좋다는 약도 잘먹는 나와,몸에 좋다고 환약을 지어줘도 살찔까봐서 먹지도 않고 여전히 먹는것에 신경쓰며 남편과 아이들몰래 헬스클럽에다니는 큰시누의 얼굴 안된것만 열심히 챙기신다.162에 50키로로 살을 빼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딸과전혀 다이어트따위에는 관심이 없음에도 저절로 살이 찔줄 모르는170에 47키로 나가는 며느리를 비교하시면서 그래도니 올캐언니 얼굴이 더 낫다고 강조하시는 시어머님의 모습을 보고난 그 어떤 기대도 하지 않기로 결심을 했다.보미손에 늘 만원짜리 한장을 쥐어주실줄 아는 할머니의 모습을보여주시고, 어머님이 드시기 위해 20만원 들여서다시마와 멸치와 검은콩등등을 환으로 만든 약을며느리에게 나눠주실줄도 아는 시어머님의 모습을 보여주는일만으로 그저 나는 감지덕지 생각해야 된다.내게 못된 시어머님 노릇 하지 않기 위해 뻔뻔하게 달달이생활비 달라고 하지 않아주신것만으로도 백번 감사하고사는 며느리로 살아가도록 해야 할것이다.7살난 보미가 어제 아침에 내게 그런말을 했다.엄만 내 동생이 사내아이가 아닌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겄다고...왜냐고 물으니, 남자애였으면 아빠처럼 나중에 커서 맨날맨날술마시고 늦게 들어오고 아빠처럼 옷벗어서 바닥에 휙던져 놓고했을것 아니냐고.. 그러면 엄마 또 속상하지 않아겠냐고..그래도 자긴 아빠가 엄마보다 훨씬 더좋다고.나는 여자니까 아빠차럼 술마시고 늦게 다니지 않을거니까엄마 걱정하지말라고.. 엄마처럼 나는 절대로 술같은것은안마시겠다고 말한다.기분은 좋다만 니가 돈을 많이 쓴것 같아서 걱정이 되신다는시어머님의 전화에, 걱정하시지 말라고.. 그돈 보미아범이 준거니까술값으로 날린것보다는 나으니까,, 괜찮다고. 어머님 정말간만에 오신건데요 뭐.. 어머님이 잘드셨다면 됐다고..월급에 손댄것 아니니 걱정하시지 말라고.. 그랬다.어머님이 챙겨준 그 환약 아주 잘챙겨먹겠다고, 감사하다고..깍듯하고 착한 며느리 모습으로 인사를 했다.보미에게 들려준 돈으로 다음주에 가는 보미 수영복 샀다는말로 어머님이 주신돈 유용하게 썻다는 표시도 했다.나도 나중에 울 시어머님처럼 늙을수 있기를 바래보면서......

'★ 나와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가 왔다  (0) 2004.07.19
내 친구들  (0) 2004.06.29
미음의 병  (0) 2004.06.25
친구들과의 만남 그리고 친구의 결혼식  (0) 2004.06.21
완벽한척 할뿐이다.  (0) 200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