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7. 27. 14:08ㆍ★ 부부이야기
생크림 케익을 들고 친구가 일하는 가게에 들렀다.
친구가 장학생이 되었다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였지만 속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케익을 친구의 축하를 핑계로 먹일려는 속셈이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맞는 말 같다.
친구가 장학생이 되었다는 사실을 내가 인터넷으로 확인했을때,
내가 이유 없이 자랑스러워졌고, 이르지 않는 나이에 대학에 입학해서 많은 감정들로 복잡해 하던 친구였는데
장학금을 받게 되었으니 친구의 마음이 얼마나 기쁠지, 가히 상상이 되고 남았다.
지난주에 있던 친구 오빠 가게의 화재일로 우울해하던 친구였는데
,며칠새에 우울했던 친구의 기분이 좋아지고도 남을만한기쁜 소식이었다.
이상하게 생각되는 것은 정작 이런 기쁜 소식을 접하게 되었을 때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들보다 친구들이 더 기뻐한다는 사실이다
.이번 친구의 장학금건도 그러하지만, 예전 내가 책에 내 글이 실리고,
방송에 내 사연이 소개되어서 기십만원 하는 짭짭한 수입이 생겼을때에도
내 가족들도 축하해라는 말 한 마디 말고는 내가 생각한만큼
기뻐해주지 않은것 같아서 마음속으로 못내 아쉬움을 가졋던것 같다.
친구, 케익들고 가게에 찾아간 나를 너무 반가워라 했다.
며칠전에 싸간 도시락도 그러했고 친구는 이곳 알바를 하면서 더더욱 나와 친해진 느낌을 받은것 같았고,
나또한 내겐 젤친한 친구로 존재하던 친구였음에도 너무 멀리 떨어져 살고,
미혼과 기혼의 차이의 한계를 조금씩 느껴가던 찰라에
이번 친구의 알바로 더더욱 친해진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친구의 방학이 끝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되면
그때의 나의 허전함을 어찌 메꿀지 난감할 지경이다.
친구의 도시락을 7번을 싸다 나르면서도 앞으로도 계속
친구의 도시락을 정성껏 싸갈수 있도록 친구가 오래도록 내 가까이에서 있었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주말밤에도 남편은 새벽5시가 넘은 시각에 귀가했다.
12시가 넘은 시각까지 회사일을 보고 한 잔 하러 갔다고 한다.
어제도 새벽4시가 넘은 시각에 귀가를 했다.
마시기 싫지만 어쩔수 없는 술자리가 존재한다고 하니이젠 그런가부다 한다.
새로 옮긴 직장, 출퇴근 거리가 가까워진 장점 대신 회사일이 너무 늦게 끝나는 단점이 생겼다.
이래저래 무더운 요즘에 남편이 힘들어 보이고 아이들과 함께 나도 지쳐가고 있는듯 싶다.
어젯밤에 끓인 삼계탕이 지금은 찹쌀죽만 남았다.
4층까지 날마다 오르락 내리락 한 덕분에 나의 숨쉬기 폐활량이
현저하게 많이 좋아졌음을 실감하고 있다.
슈퍼 한번, 음식쓰레기 한번 버리러 다녀오면서도 숨을 몰아쉬던 내가
언제부터인가 그런 증상이 싹 사라진걸 보니 그런 일도자주 반복하다 보니 운동이 되었나보다.
손빨래를 열심히 하면서 가늘기만하던 내 팔뚝도 조금은 굵어진 것 같다.
수도요금이 몇천원 적게 나온걸 보면 역시 조금 부지런해지면
공과금 금액도 줄일수 있구나를 몸소 체험했다.
내일부터 보미의 어린이집 방학이라고 한다.
맘같아서는 친정에라도 다녀오고싶지만 그게 맘대로 될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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