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0년째, 직장맘으로 있다가 전업주부가 된지 이제 3년째..숨이 막히다고, 자긴 정말로 전업주부 못하겠다고,더 게을러지고 나태해지고 이건 사는게 아니라고 말하는 동생이다.은행에 근무하면서 아이를 시댁에 맡기고 주말에나 아이를 보러가는일상을 보내면서 늘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지내던 시절을보낸 동생이었다.명퇴때문에 같은 은행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구조조정으로 반강제적으로두둑한 퇴직금과 함께 퇴사를 했던 동생이다.아이에게 그동안 못다준 사랑을 듬뿍 주겠노라고, 살림도 똑소리나게잘해보겠다는 다짐을 하던 동생이었다.그 당시 동생은 5살이 된 아들과 한집에서 새롭게 살게 되면서 진짜 저 아이가내아이인가 하는 생각을 할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직장을 다닐때가 훨씬 행복했노라고.. 미칠것 같다는 하소연을하던 동생이었다.그런 동생이 이젠 전업주부가 된지 3년이 지나고 있음에도동생은 문득문득 요즘 나태해지는 자기 자신때문에 힘들어한다.해도 티나지 않는 살림, 항상 같은 공간에서 같은 생활을 하면서이젠 두아이의 엄마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함에도,지쳐가는 동생이다.전업주부로 있으면서 규칙적인 생활과 스스로 자기 생활을 관리하고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생활하는것, 너무 힘들다고 한다.지금이라도 정식직원이 아닌 계약직으로 일을 할수 있는 은행에다닐수 있지만 두아이 키우는게 더 낫다고 제부가동생의 직장생활을 반대하고 있다.껌깞이라고 말하는 단돈 100만원을 벌기 위해 두아이를 기관에 맡기고 그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 생각하고 하면집에서 살림해주는게 돈 버는거라고 했다나..난 그 껌깞만 준다고 하면 아주 먼거리만 아니면 팔을 걷어부치고무조건 직장을 다닐텐데..동생의 큰아이 이제 초등학교 2학년된 남자아이작은아이는 이제 4살배기 이쁜 여자아이다.제부도 내년엔 무조건 지점으로 옮긴다고 한다.지금 있는 본점 전살실에서는 과장이상의 승진은 어려울것 같다고..날마다 치솟는 집값때문에 동생은 요즘엔 여기저기분양받을수 있는 아파트 모델하우스 보러 다니르랴 바쁘다.시어머니와 함께 살 계획으로 최소한 38평형을 보나보다.동생의 시어머니는 손자 손녀들은 무조건 봐주시겠다고,자신의 몸이 부서지는 날까지는 자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말씀하시는 요즘 보기 드문 희생적인 어머님의 모습을 가지고 계신다.집문제와 전업주부로서의 답답함을 하소연을 하는 동생이다.나도 늘 느낀다.집에 있는 전업주부로서 어떤 보람을 느끼는 경우는 많치 않다.맞벌이가 대부분인 요즘 세상에 전업주부는 별볼일 없다는생각 자주 든다.아침에 일어나 빈속으로 남편을 출근시킨다.이젠 아침을 차려줄 생각도 안하고 남편또한 전날 마신 술로꿀물탄 물한잔 이외엔 아무것도 먹으려 하지 않는다.그리곤 다시 잠을 청하고 8시가 넘은 시간에 일어나서도 정신을못차리고 어린이집을 가야 하는 보미에게 지시 한다.혼자 세수하고 양치질하라고.. 어쩔때는 밥도 보미보고 차려먹으라고 할때도 있다.남편 기다리르랴 새벽 5시가 넘어서 잠든 날 아침에는 그렇게보미가 혼자 밥을 차려먹을때도 있다.혼자 밥먹고 세수하고 혼자 양치질하고 옷도 혼자 입는다.그리고 머리빗과 머리묶는 끈을 가져와서 내앞에 앉는다."엄마, 어제도 아빠 술마시고 늦게와서 아빠 기다린거야?"하면서.. 난 그런 보미에게 미안한 마음 가지면서도새벽5시에 잠든날엔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이 든다.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겨우 눈만 뜨고 보미 머리를 빗어 묶어주고현관문을 열고 잘다녀오라고 배웅을 한다.날마다 그러는것은 아니지만 그런날도 간혹 있었다.빨래나 청소 날마다 할때는 지긋지긋하게 느껴진다.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하지만 남편의 월급에서 자동이체되는돈들이 빠져나가고 나면 단돈 10원도 남지 않을때엔,시장봐서 음식하는 날도 드물다.굵은 멸치과 다시마로 국물 우려내서 감자 넣고 된장찌게끓이거나 하는게 일상이고, 밥도 친정에서 보내준 쌀로 해먹는다.그런 내가 돈애기 하면서 돈의 중요성 조금이라고 강조하면은사람들은 날 혀를 차며 걱정할런지도 모른다.돈이 전부가 아닌데 남편이 돈만 잘벌어다주면 문제가없어질거라고 착각하는것 아니냐고..나도 돈,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던 사람이다.남자들은 직접적으로 집안살림을 하지 않는다.아이가 아픈데 단돈 3천원이 없어서 병원을 못가본 경험이 없는 남편은 돈애길 하는 날 속물스럽게 쳐다볼런지도 모른다.그런 아내 애길 듣고, 미안한 마음을 가질수는 있지만,아이가 열이 펄펄 끓을때 그모습을 남편을 보질 못했다.그래서 그 찢어지는 가슴을 모른다.그리고 그런때에 시댁이라는곳에서 걸려온 전화에서시어머니라는 분은 자기 아들 건강 해칠까 걱정하고자기 돈없는 애기 하시고 돈좀 구해줬으면 하는 바램을 비치신다.그걸 들어야 하는 사람은 남편이 아니라 바로 나였다.그럼에도 내가 전업주부이기에 돈버는 사람은 자기 아들이라고은연중에 강조하시는 시어머니, 얼마나 미운지.....전업주부의 비애. 전업주부로서 보람을 느낄수 있는때가언제였던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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