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엄마와 7살 사춘기

2004. 8. 13. 21:08★ 아이들 이야기



나도 이젠 기성세대가 되어가고 있음을 실감한다.아이들과 함께 하는 외출에서 전철역 화장실에서 부딫히는중학생이나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옅은 화장을 하고,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깻잎머리나 앞머리를 눈을 가리려 애쓰는모습을 보면 심히 걱정이 되는 마음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그리곤 속으론 저절로, 요즘 애들은 진짜로....라는 생각을 한다.내가 자란 시골도 아니고, 요즘 대부분의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중에서핸드폰 없는 아이가 없고 학교 끝나고 또래 이성친구들과미팅을 하지 않는 아이들이 없는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직접 눈으로 보면서 그렇게 나이에 맞지 않게 과한 멋을 부리는화장실족 청소년들을 보면 걱정이 앞서는 나를 보면,나도 내가 고리타분하다는 5,60대 어르신들을 바라보는 시선과다르지 않는 시선을 가졌음을 인정하게 된다.아, 지금 애들이 저럴할진데, 옷가방을 갖고 댕기면서전철역 보관함에 교복을 놔두고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서 어딘가로놀러가는 그런 모습이 특별한 청소년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닐진데,내 두딸들도 그만한 나이쯤이 되면 어떤 모습일지 진짜 걱정이 된다.그 전철역 화장실에서 학생임이 분명한데 옅은 화장에아가씨같은 복장을 한 그 아이들 부모님들은 자기 딸들이자기 아들들은 절대 그러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을런지도 모른다.나도 벌써 종종 7살난 보미에게서 내가 모르는 일면을발견할때마다 훗날 청소년기에 접어들 보미의 모습을 생각하면자신이 없고 친구같은 그런 좋은 엄마로 존재할 자신이 없어진다.7살 사춘기는 말이 생겼다는 말을 얼핏 들었다.날 많이 닮아 보인다는 7살난 보미,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은숫기없고 내성적인 아이임에도 요즘 들어서 내게 작은 반항을 한다.반항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게 적당할지 모르겠지만~심부름 하는일을 스스로 즐거워하던 보미가 내가 음식 만들면서마늘이나 양파를 사오라는 내 부탁을 거절을 하는 일이 잦아졌다.큰소리로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 치우라고 하면 엄마 무서워서라도얼른 치우던 보미가 내말을 무시하고 들은척 만척 할때가 자주 있다.그러지 않던 아이가 그러니 난, 그럴때 어찌 대처할지 몰라처음에 소리만 더 버럭버럭 지르기만 했다.그러다가 어떤날은 조용하게 타이르기도 하면서 자기가 한일은스스로 정리하게끔 할려고, 그런것을 스스로 습관들이는 사람으로 존재해주기를 바라지만 그또한 맘대로 되지 않는다.내성적인만큼 속에 쌓아둔 억눌림도 더 많은 아이일런지도 모른다는걱정도 해보면서 나는 요즘 들어 보미랑 더 친해지려 노력을 해보고 있다.이제 7살난 내 아이, 훗날 10살이 되고 15살이되면 나는정말 좋은 엄마로 보미에게 존재할수 있을런지 자신이 없다.작년부터는 내가 사준 옷을 입기보다는 스스로 디자인을 보고자기가 원하는 옷을 고집하고, 어린이집 갈때도 내가 입으라고한옷이 맘에 들지 않으면 절대 입지 않는 딸이 되었다.나 어릴때 어땠나를 생각해보면서 보미의 마음을 이해해보려 하지만,나는 벌써 내가 7살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과,나 7살때는 엄마가 사준 세옷만으로 감사한 마음이었지 라는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엄마로 변해 있음을 실감한다.오늘은 오전부터 바빴다. 내일 시댁에 갈때 준비해가지고 갈음식들을 준비하고 손질하르랴 내내 바쁘게 보낸것 같다.이런날은 보미의 덕을 보기도 한다. 5살난 작은아이를 잘 데리고놀아주니까.. 물론 둘이 잘놀다가 싸울때도 있지만.오늘밤엔 식혜를 끓여놓고 잠을 자야겠다.내일은 고기도 재워야 하고 3가지의 전과 산적과 두부를 시댁갈때까지 부지런히 부쳐야 할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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