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문제가 있을때 일단 회피하려고만 하는 사람을
참,싫어하고 미워했던 나였다.
매도 빨리 맞는게 낫다고 생각한 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어차피 처리해야 할 일이나 누군가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라면
되도록 빨리 내가 감당해서그 일을 어떤식으로든지
해결이 되서 그 일을 처리하려고 했었다.
머리가 터질것처럼 아프고 가슴이 미어지는 일이 있어도
그래서 되도록 빨리 해결을 볼려고 했던,
어쩌면 성격 급한 사람처럼 그렇게 해결을 보려 했던 나였다.
그런 내가 요즘엔 그냥 어떤 일이 생겼을때 그냥 방치하고 싶어진다.
어떻게 되겠지, 내가 나서서 해결하지 않아도 어떻게 되겠지.
이번엔 다른사람이 알아서 하겠지..머리터지게 고민하고 싶지 않아,
내가 해결한다고 해서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이상은 좋은소리도 못듣고되려
나의 대한 원망으로 돌아오기도 하는데 뭣하러 내가 나서서 해결를 할려고 바둥거려...
냅둬야지..라는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
그게 비겁함이라든가 안일함이라는 단어로 날비판하는
말로 돌아올지라도 나는 그렇게 이젠 지쳐버렸다.
난 착한게 아니었고 좀 모자란 사람이었고
심성이 고운게 아니라 여리고 약한 품성을 가진 여자였을뿐이었다.
그런 나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름대로 이용하려했던 사람들이 좀 존재했을뿐이었다.
그런 나의 성격을 이용한 사람들이 나쁜게 아니라
그런 사람에게 이용당한 내가 어리석고 멍청했던것일뿐이다.
저 사람은 내가 이런 부탁을 하면 절대로 거절하지 못할거야.
왜냐하면 저 사람은 쓸데없는 자존심과 착한척 하면서
사는 사람이라서,마음이 약한 사람이라서 거절 못할거야라는
계산을 한 그들이 똑똑한거였다.
그런 그들에게 이용당한 나만 바보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 아닌 모든 사람들은 다 남이었고 이 세상에서 날가장 이해해주고
날 아껴줄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뿐이라는것을 이제서야 알게 된거였다.
어떤 문제를 외면하고 나 아닌 다른사람에게 떠안기고도
그 사람이 그것때문에 얼마나 고민하고 맘고생을 할까에가슴이 아파서,
내 마음이 얼마나 괴로웠는지는 생각못하고
내가 해결안해서 그사람이 해결해야 하는걸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파서 또 내가 알아서 할께..라는 말과 함께
다시금 능력도 없는 나는 나서서 해결사 역할을 나서서 자청하기도 했다.
나때문에 그사람이 받을 상처는 때론 모른척도 할줄 알아야 하는데
,내가 그사람때문에 받은 상처만 생각하고 싶은데,
늘 나는 나때문에 다른 사람이 조금이라도 힘들어하는것에
과민하게 신경을 써서 결심한바를 또 주저 앉혀버리게 한다.
내가 저지른 실수가 아님에도,내가 나서서 더 나은 결과가 기다리는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가슴을 쥐어 뜯으면서 날 이용한 이 인간들
용서하지 않을거야, 다쓸어버릴거야,
인간같지 않는 인간들라고 펑펑 울면서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지 결심했다가도
하루이틀 지나고나면 그래 내가 잘못한게 더 많을거야..
나 하나만 희생하고 참으면 될걸 뭐 라고 생각하면서
혼자 착한척 쇼를 해대는 내 약한 모습이 너무 싫어진다.
내게 그렇게 비겁한면이 있다는게 너무 싫다.
남에게 당신 참 독하고 나빠라는비판의 말보다는
당신 참 착해라는 말을 듣고 내가 많이좀 힘든게 낫다는
결론으로 스스로 더 착한 사람의모습으로 날 가장하는게 너무나 싫어진다.
그런걸 타협이라는 미명아래 나의 어줍잖은 변명도 참 구슬프다.
똑똑한 여자들이 제일 싫어한다는
그 착한여자 콤플렉스에 걸려있는그 여자들중의
내가 한명라는 사실이 참으로 나를 슬프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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