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들을 키우다 보니..

2009. 12. 17. 22:31★ 아이들 이야기

12살 보미의 현재 장래 희망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보미로 인해서 처음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이 있다는것도 알게 되었고 무슨일을 하는건지 알아보고도  싶어졌다

연예인들에 대한 동경때문일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보미의 장래희망은

얼마든지 달라질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것에 대해 걱정을 한적은 없었다.

보미에겐 10개나 되는 매니큐어가 책상서랍에 정리되어져 있다.

내성적이고 자신의 의견을 누구 앞에서 당당하고 확신있게 애기 한적이

없는 아이 이며, 야단이라도 맞는 날엔 말 없이 그저 눈물만 뚝뚝 흘린다.

그런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을 지닌 보미가 관심이 있는건,  텔레비젼에 나오는 연예인이고 요즘 인기 있다는 아이돌 그룹들이다.

사진들을 사들고 문구점에서 사오기도 하며 책상위에 붙혀 놓기도 한다.

외모지상주의가 되어 가고 있는 요즘 세태가 되어가고 있는것 같아 걱정을

하는 나완 다르게 사춘기라 그런지 유독 옷가지들과 신발이나 외모에 신경을 쓰면서 요리사가 꿈이던 아이가 근래 들어선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내겐

조금은 생소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겠다고 애길 하고 있다.

손톱에 수시로 10개나 되는 매니큐어 색을 번갈아 가며 칠해 보고 지우고 하는것을 동생인 혜미까지도 따라 하고 있다.

처음엔 그런 모습에 걱정만 앞서고 마음으론 당장에 뜯어 말리고 싶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고 지켜보는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내 어린시절을 되돌아봤다. 그 나이에 그 깡촌 시골에 자란 시골뜨기 소녀였던 나도, 친구들과 놀때 집에 있던 보자기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뒤로 넘겨서 공주놀이를 하고 놀던 기억, 엄마에게 있던 딱 한개 립스틱을 바르면서 방안에서

놀던 기억이 떠올랐고 아마 울엄마에게 매니큐어가 있었다면 나도 엄마 몰래 칠해봤을것이고, 보자기를 치마 삼아 입고

마당안을 휘젓고 돌아다니는것처럼,  작은엄마 뽀쪽 구두를 한번 신어보기도 몰래 신어봤던것처럼 12살인 내 딸 보미도

한창 그런 외모 치장하는것에 관심을 갖게 된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천원짜리 매니큐어 8개와 화장품회사에 다니는 시누에게 받은 매니큐어 2개로 손톱에 발톱까지 칠하고 지우고를 아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중학교에 들어가면 그런것 절대로 용납 못한다는 선포를 하는것 말곤 지금은 그런 행동을 말리지 않고 있다.

주변 가까운 사람들이 가끔씩 보미의 큰키와 마른 체형을 보면서,  커서 모델을 해보라는 애길 들은적이 있다.

그런 소리를 들을때마다 참 싫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혹시라도 그런 소리에 보미가 솔깃해서 그런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게

될까봐 혼자 오바해서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

특히 어머님은 아직 어린 보미에게 그런 애길 자주 하심으로선 아이의 허영심을 자극시키진 않을까 걱정을 한적이 있다.

외모를 자산으로 하는 직업을 갖는것에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엄마이며, 또한 우리 두딸들의 외모와 성격은 그쪽하곤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의 보미의 아이들 스타에 대한 관심이 더해진다면 혹시? 그런 걱정이 조금은 존재하게 된다.

 

 앞머리를 내려서 눈을 가리는 내 딸들의 머리 스타일도 아주아주 맘에 들지가  않는다.

허나 그것도 봐주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고 있다. 그게 유행이라고 하니..

새로 사는 아이들의 옷도 보미가 고른다. 100% 보미가 선택하게 한다.

엄마이면서 옷이나 장식구등등 물건을 보는 안목이 없는 나보다 딸이 더 낫다고

생각하며 자기 스스로 선택한 옷이니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그건 지몫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그렇게 자신이 입을 옷이나 본인이 사용할 물건들은 스스로 선택해서

후회를 해도 그걸 바탕으로 다음번에 좀 더 나은 선택을 해서 조금씩 물건을 보는

안목도 높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선택을 했다.

허나 그도 저러다가 늘 외모에만 치중하고 쇼핑중독이 되지 않을까 하는 너무

앞서서 미리  걱정을 하는 엄마이기도 하다.

요즘 젊은 여성들처럼  과소비로 인해 카드 대금 연체자가 되고  고가의 명품이라는

물건들을 선호해서 본인의 수입하곤 상관없이 쇼핑을 즐기는 여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한다.

보미 혜미로 하여금 용돈기입장을 빠짐없이 적게 하는것과 본인들의 통장을 직접 관리하게 하는것도

어려서부터 "돈" 이라는 개념을 확실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기인하여 두아이가 어려서부터 내가 선택한 방법이며,

딸들의 용돈을 엄마인 내가 빌리는 경우엔 만원을 빌리는데 하루에 100원씩 이자를 주는것도 그러해서 선택한 방법이다.

10살인 혜미는 문구점에서 준비물을 살때도 한군데 문구점에 가서 물건을 구입하는  아이가 아니다.

집에서 가까운 서너군데 문구점을 다니면서 어디 문구점이 종합장이 더 싼지 색종이는 어느 문구점이 이쁘고 싼게 많은지를

알고 있는 똑순이 같은 딸로 존재하며 용돈기입장도 한번도 거르지 않고 잘기록하고 있는 이쁜딸이며 돈이라는것을 아주

아껴쓸줄도 알며 지갑 관리도 잘하며 엄마인 나에게 돈을 빌려줄때도 꼬박꼬박 기록을 하고 이자 100원씩 받은것도 잊지 않는다.

12살 보미는 그렇지 않는다. 그냥 이쁘면 사고 이런저런 문구점을 들러봐서 가격을 비교하는 일따위는 하지 않는다.

현재 혜미 지갑엔 통장에 저금할 돈 7만원을 빼고도 7천 800백원이 남아 있다.

다음달 1일까지 혜미는 그 7천8백원으로 용돈을 사용할수가 있다.

혜미의 장래 희망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단한번도 바뀌지 않은채 오로지

"학교 선생님"에 머물고 있다.

12살 보미는 용돈기입장 기록하는것도 슬렁슬렁 하며 본인이 동생과 같은 금액의 용돈을

받는것을 못마땅해 한다.

과자같은 군거짓도 잘한다.

핸드폰 늘 날짜가 되기전에 알이 떨어져 아끼는것을 동생보다 못한다.

보미의 지갑엔 현재 150원만 남아 있다. 물론 10만원은 통장에 넣기 위해 빼놓았지만,

다음달 1일날 만원의 용돈을 받기 전엔 그 남은 150원으로만 용돈을 사용할수가 있다.

보미가 유독 다리품을 부지런히 파는 일은 자신이 입을 옷을 고를때뿐이다.

이 가게 저 가게를 부지런히 다니면서 한곳 들러 대충 옷을 사는 나하곤 다른 딸이다.

엄마의 옷입는 취향이 촌스럽다고 트집을 종종 잡기도 하는 딸이 큰딸내미 12살 보미이다.

얼마전에 사준 2만3천원짜리 부츠만 열심히 신고 다니면서 크게 만족하며 자신의 선택에 스스로 만족해하고 있다.

도서관 도우미 봉사를 학교에 가는날엔 작은 아이 혜미는 내가 입고 갈 옷을 미리 정해준다.

촌스럽게 입고 오지 말라고 하면서,,, 딸만 키우다 보니 딸들의 잔소리를 외모에 대해서 더 많이 듣는듯하다.

친구들 엄마보다 더 젊어 보이길 바라고 더 이뻐 보이길 바라는 딸들의 마음은 알지만 참 그런것들도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두딸내미들을 어떻게 하면 바람직한 경제적인 관념을 심어줄것이며, 어떻게 바르고 정직하고 착하게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게 할 수 있을런지가 엄마인 나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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