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노력하는것은 실천하는것이다.

2010. 2. 26. 06:49★ 나와 세상

 

 

 

 

일본어를 배운지 개월수로는 5개월이 되어가고 있음에도 기초1반 교재를 여직 못끝내고 있다.

학원이 아닌지라 1월부터 새로 시작한 수강생들로 인해 다시금 앞부분부터 복습을 하고 있으며,

공부라고 하기엔 뭔가 미흡한 부분이 참으로 많이 있음을 느낀다.

서울에 있는 두세개의 대학에서 재즈 강사 일을 하는 수강생도 있고, 올 3월에 일본에 가서 국제간호학위를

따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는 26살 아가씨도 있으며, 중고생을 학원에서 정치외교교과를 가르쳤다는

선생님도 있고 이번 일본어 수강생들은 직업들이 다양하다.

인터넷활용반에서는 내 나이가 젊은 축에 드는데, 일본어 반에서는 내가 두번째로 많은 나이의 수강생이다.

일본어를 배우는 수강생은 모두 10명 남짓 된다. 수업은 1주일에 금요일 하루 2시간씩 배우고 있다.

단어 시험도 보고, 그 날 배운 일본어를 활용해서 간단한 질문과 답변을 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며,

지정된 교재로 하루에 한과씩 나가면서 읽고 문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선생님은 일본인이며 한국에서 결혼해서 산지 20여년이 넘은 분으로 일본어와 한국어 둘다 아주

능숙한 40대 후반의 여자 선생님이시다.

목표를 가지고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것이 아닌지라 나또한 아주 열심히 일본어에 몰두는 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스무살 시절에 첫직장에서 일본인 공장 견학 안내를 드문드문 했던지라 그저 머리를

너무 사용하지 않으면 녹이 슬지 않을까 하는 사치스러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본어 공부이다.

난 공부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고 또 유난히 끈기 같은게 굉장히 부족한 사람이며, 어떤 일을 할때

어떤 목표를 세우고 하는 그런 멋진 사람이 아닌지라 이제까지 40년동안  살면서 뭔가를 한가지라도 제대로 이룬게 없다.

그런 습성을 고쳐야지 하면서도 늘 알고는 있으되 노력을 좀 하다가 금방 포기를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스물한살적 첫직장에서도 나는 회사에서 지급해준 12장정도 되는 공장생산라인의 대한 일본어만 달달 외웠다.

그리곤 열심히 일본어로 생산과정에 대한 설명을 했다. 그리곤 대충 마무리 하고 싶어했었다.

3시간 넘게 걸려서 출근한 회사에서 그런식으로 근무를 하던 나는 결코 성공하긴 틀린 직원이었던 것이다.

일본인을 내가 담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다가, 고참 선배언니가 일본어를 아주 능숙하게 한 탓도 있었지만

난 그저 한국사람들이 훨씬 많고 일본인 견학인들은 1주일에 한번이나 있을까 말까 했기에

일본어 공부 따위는 다니던 통역학원을 그만두고 나서, 그곳 회사에 입사하면서 접어 버렸던것이다.

아마도 그때 내가 조금만 일본어 공부를 적극적으로 했다면 나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렸을것인데......

일본어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주아주 근면 성실하긴 했지만

진정한 근면 성실한 직장인이 아닌 딱 시키는 일만 하는 그런 직장인으로 지냈던것 같다.

단한번도 지각은 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몸을 움직여서 하는일엔 팔을 걷어부치고

열심히 일하기는 했지만 본인 스스로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 전문적으로 공부해보려는 노력은

거의 안했던 그저 그런 직장인으로 살았던것이다.

일단 나란 사람은 욕심이 없으며, 하는 일에서 한번 1인자가 되어볼까 라는 생각이나

어떤 꿈을 꾸질 않으며, 하나마나 난 안될텐데 뭐.. 라는 생각을 먼저 하는 사람이다.

내 주제에 무슨... 난 끈기도 없고 머리도 나쁘고 공부 하는걸 죽기보다 싫어하고 뭘 좀

배우려고 하면 머리부터 지끈거리면서 스트레스를  받아한다.

이런식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은 자주 하면서도 현실에서는 지금도 그냥 저냥한

직장 다니면서 월급 받으면서 지극히 평범하게 살기만을 바라는 아줌마로 존재하고 있지,

어떤 목표나 꿈을 가지고 뭘 배우거나 하는일은 오래 하질 못하는 성격이다.

 

 

 

오늘도 일본어 수업이 있는날이다. 아직은 기초단계라서 단어 시험을 보면은 매번 나만 100점을 맞는다.

왜냐하면 일본어 단어 공부는 매번 열심히 한다. 필기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모른다.

외국인들중에서 나는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을 제일 두려워 하는 아줌마이다.

그래도 배운게 일본어라고 일본인을 만나면 적어도 겁내하진 않는다.

지난주에 수강생들과 함께 4월달에 단체로 일본 여행을 갈 사람을 모집한다고 했다.

70여만원 정도가 든다고 했고 3박 4일이라고 했었다.

수강생 대부분이 주부인데 비해 다들 한두번 정도는 일본에 관관을 가본 사람들인듯 싶다.

그리고 일본 드라마에도 아주 관심도 많고, 여직 회화에는 부족한 사람들이긴 하나,

일본에 대한 관심은 대단히 높은것을 늘 느끼고 있다.

개인적으로 일본어를 배우고 있는 나는 일본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이다.

일본 드라마도 안 좋아한다. 아니 그냥 안 좋아하는게 아니라 관심이 없는것이라고 하는게 정확한 표현이다.

우리나라도 좋은곳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태어나서 우리나라 가본곳은 몇군데 안된다.

그런 나는 일본이든  다른 나라에 가보고 싶다는 바램을 가져본적도 없는 사람이다.

지나치게 늘 정해져 있는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월요일과 수요일엔 인터넷활용반 수업을 듣고 금요일엔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다.

처음엔 그래도 뭔가 막연하게나마 목표가 있는것 같았고 뭔가 나의 직장생활에서

도움을 될 것 같아서 시작한 공부들인데 벌써 나는 그냥 별 생각없이 공부를 하고 있는듯 하다.

이런 나의 얕은 성향을 고쳐야 하는데 그또한 맘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