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1. 07:03ㆍ★ 아이들 이야기
냉장고안에 계란이랑 우유가 떨어져 있는것을 확인하고 부식거리를 사러 가기 위해 채비를 했다.
화장대 서랍을 열어보니 생활비 봉투안에 천원짜리 4장만 달랑 남아 있었다.
남편 월급날이 되려면 아직 열흘넘게 남아 있는데 벌써 생활비가 다 떨어졌나보다.
가계부를 펼쳐보니 이달에도 신용카드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을려 노력을 했음에도
벌써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20 만원이 넘어버렸다.
분명히 예전과는 비교해서는 현금사용 금액이 늘었고 신용카드는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신용카드 사용은 안할수가 없는듯 하다.
2월달엔 명절로 인해 특별비가 50여만원 가깝게 지출되었다.
아이들이 받은 세뱃돈들은 전부 애들 통장에 저축을 하는 바람에 이달엔 가계부 기록상으로 적자가 날것이다.
저번에 아껴둔 5만원 상품권 2장을 챙기고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대형마트를 향했다.
대형마트를 가는 날엔 꼭 계획에 없던 것들을 서너가지씩은 꼭 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충동 구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메모를 해서 마트를 가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작은아이 문제집을 4권을 샀다. 올해 4학년이 되는 작은아이는 올해도 집에서 공부를 봐줘야 할것같아서.
문제집 선택은 두아이에게 맡긴다. 문제집 값만 4만원이 넘었다.
우유, 귤, 꽁치통조림, 컵라면, 국자, 양파, 휴지,피죤,국거리소고기를 사고 나니 남은 금액도 없었다.
김치도 떨어져 가고 있고, 계란요리를 자주 먹는데 정작 계란은 사지도 못했다.
남자들은 밖에서 열심히 고생해서 벌어와서 자기는 한푼도 만지지도 못하고 마누라에게 다 갖다
바친다고 하는데 정작 가계부를 정리하는 아내 입장에선 그렇게 부식거리나 애들 문제집 한번
사기만 해도 10만원은 너무 쉽게 훌쩍 넘어버리기 때문에 절로 한숨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우리집은 친정에서 보내주신 쌀과 고춧가루 참기름 깨 등등을 다 공수 받고 있는지라
그나마 부식비가 여느 집보다는 적게 나가는 편인데도 늘 이렇게 남편의 월급날을 열흘정도 남겨
놓곤 생활비가 똑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듯 하다.
매달 5일이 되서 대출금 이자가 나가면 한달동안의 우리집 가계부는 마감을 하게 된다.
그리고 통장에 잔고가 남으면 그 금액이 만원이 됐든 2만원이 됐든 그 돈은 무조건
대출금 상환을 하고 있다.
그런식으로라도 하지 않으면 대출금 상환은 불가능하기에 얼마전부터 그렇게 되는대로
소액이라도 무조건 통잔 잔고로 대출금을 상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아이들과 대형마트를 가면 꼭 이렇게 두딸들은 입체 기구를 타는곳에서 발길을 멈춘다.
얼마전에도 마트에 왔다가 할인권 5천원권이 있어서 한번 타게 해주었지만 어젠 지갑에
신용카드도 없었고 상품권도 전부 사용을 했기에 두딸들의 부탁을 들어줄수가 없었다.
이제는 마트를 갈때 신용카드를 가져가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콘트롤 하지 않으면
꼭 계획에 없던 지출을 하게 되고 쇼핑하는데 시간도 그 배가 걸리기 때문이다.
두아이에게도 계획적인 소비를 가르치려면 엄마인 나 스스로가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더 많이 하게 된다.
매달 1일, 오늘이 두딸들에게 한달치 용돈을 지급하는 날이다.
용돈을 주기전에 전달 수입과 지출을 기록한 용돈기입장 검사를 하고 있다.
남은 잔액이 틀리거나 사용처가 불분명하면 난 절대로 용돈 만원을 지급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두딸들과 그렇게 하기로 약속을 하고 용돈주는날을 정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외에도 남편의 심부름 해서, 생각지 않는 용돈을 받을때도 있는 딸들이지만
그런 내용과 금액도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나는 용돈을 지급하지 않는 엄마로 존재한다.
그럼에도 내두딸들을 보면 아직까지는 돈의 소중함이나 계획적인 소비를 하는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주변에서 가끔씩 미혼의 아가씨들이 과소비나 무계획적인 소비로 신용불량자가 되는 모습을 자주 봤다.
적어도 내 두딸들이 그런 무절제하고 무계획적인 성인이 되질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두딸들에게 용돈기입장 기록과 돈의 관한 개념을 확실히 심어주는 훈련을 하고 있는중이다.
아직까지는 커다란 효과는 보진 못하고 있지만 반복된 이런 작은 훈련이
훗날 조금이라도 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었다.
앞으로도 이런 용돈기입장 기록과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금액을
용돈으로 지급하는 일은 계속 해 볼생각이다.
정해진 매월 1일날 엄마인 내 사정으로 인해 두 아이에게 용돈 만원을 지급하지 못하게 되는 날엔
하루에 100원씩 이자를 붙혀서 주는 규칙도 정해놓았다.
그래서 하루나 이틀이 지난 다음에 용돈을 주게 되면 10,100원이나 10, 200원 이자를
붙혀서 지급하고 있는 엄마로 존재하고 있다.
<새로짓고 있는 아파트단지- 저 새아파트에 입주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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