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미래를 계획하는 13살난 큰딸.

2010. 3. 11. 07:11★ 아이들 이야기

 

 

지난 토요일날 보미가 워드프로세서 3급 필기시험에 응시를 해서 합격을 했다.

학교에서 시행하는 특별활동으로 컴퓨터 수업을 1주일에 이틀, 아침마다  40분씩 수업을 들었다.

나중에 취업을 하거나 학교를 갈때도 워드 국가기술 1급 자격증이 있으면 가산점이

있다는 사실을 들은데다가, 내가  저번 자치센타에서 워드수업을 듣는것을 보고

보미 스스로가 워드를 배우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해서 등록을 할수 있게 해주었다.

나와 같은 아줌마는 실기 수업만 듣는데도 1주일에 3시간 수업을 하면서 3개월이나 걸렸지만

이젠 필기를 합격한 보미는인지라 얼마후에 보게 될 실기 시험에는 쉽게 합격할수 있을성 샆다.

그래서 가까운 시일내에 워드 3급 자격증을 어렵지 않게 딸수 있을것이다.

2급과 1급까지도 초등학교를 졸업하기전에 취득을 하겠다고 목표를 세운 보미가 기특하다.

어제는 워드 실기 연습을 하는 보미에게 내가 배웠던 워드 실기를 가르쳐 줄수 있어서 흐뭇함을 느낄수 있었다.

 

 

 

 

6학년이 된 보미는 학업성적이 아주 우수하진 않치만 그렇다고 나의 어린시절처럼 저조한 편도 아니다.

보습학원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스스로 공부하는것에는 전혀 습관이 되어 있지가  않다.

잔소리 대왕이라고 딸들에게 불리고 있는 나, 다른 잔소리는 무수하게 하면서도

유일하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잔소리만은  하지 않는 엄마로 존재하고 있다.

두딸들에게 포기를 한것은 아니지만 난 학업성적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엄마인 내가 그다지 학창시절에 학업성적이 우수한적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공부라는것이 억지로 시킨다고 해서는 절대로 되는게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장이 더더욱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 세상이지만 나는

벌써 보미의 대학진학의 대한 마음을 비우고 있는 엄마로 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두딸들은 자기네들  스스로가 대학을 가지 않으면 무시를 받는다는것을

어른인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어서, 어떤일을 하든간에  대학은 가야 하는걸로 알고 있다.

내 아이가 스스로 공부의 대한 열의가 있고 욕심이 있다면 우리 부부가

힘닿는데까지는 도와줄수는  있지만 집안 거덜 내면서까지 내 아이들 뒤바라지는 못해줄것 같다.

이기적인 엄마일런지 모르겠지만 난 두딸들에게 내 모든것을 희생하고서라도

뭐든 다 해주는 그런 엄마로는 살 자신은 없다.

보미도 예전부터 엄마 아빠의 전부를 자신들에게 투자 하지 말라는 부탁을 한적이 있었다.

그보다는 엄마 아빠의 노후 대책을 해야 한다는 말로 나를 놀라게 한적도 있었다.

 

 

학교시험에서 좋은 점수 받아오는것보다 자격증 취득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큰딸이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일부러 시간내서 학과 공부외의 공부를 할  시간이 없을거라는 예상을

하곤, 13살짜리 내 큰딸은 벌써 1년뒤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고 있다.

한문은 아직6급도 없는 아이인데 컴퓨터 관련해서는 국가 자격증들을 전부 초등학교

졸업하기전에 따놔야 할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내 큰딸을 보면 무지 미안해지는 엄마다.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내가 큰소리로 꾸지람만 해도 눈물을 뚝뚝 흘리는 큰딸이다.

공부에는 큰 열정을 보이지는 않고 있으나 친구에게 창피하지 않을 정도의 점수를

얻기 위해 공부를할뿐이라고 말하는 13살 초등학생인 나의 큰딸 보미.

외모면에서는 엄마인 나를 너무 많이 닮아 있는것에 불만인 큰딸은 요즘 사춘기에

접어들었는지 이런저런 일들로 나와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는 분명히 바람직하고 좋은, 많이 알고 있는, 희생적인 엄마는 아니지만

내 딸들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여느 엄마들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