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9. 06:00ㆍ★ 나와 세상
어느집을 가도 제일 먼저 나는 쓰레기통이 어디 있는지를 파악한다.
식당을 가도 화장실과 쓰레기통이 어디 있는지부터 찾아보는 습관이 있다.
버스를 타다보면 좌석에 과자봉지나 음류수 캔이나 신문이 쓰레기가 되서
남겨져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거리를 걷가다가 요즘엔 쓰레기를 버릴만한 통을 발견하기가 쉽지가 않다.
버스 정류장에도 쓰레기봉투가 아무렇치도 않게 입을 벌리고 있는 경우는 볼수 있지만
점점 거리에서 휴지통을 보기는 힘들어지고 있다.
담배꽁초에 예민한 나는 이제는 더 이상, 버스정류장에 버려져 있는 수십개의 담배꽁초들을
신발 앞굽으로 한곳으로 모아 놓는 선행(?)도 더 이상 하지 않는 시민으로 변해버렸다.
그런 도중 1주일에 몇번식 타고 다니는 우리 동네 버스 안에서 미관상으로는 깔금해보이지
않치만은 버스벨을 누르는 뒷발판 앞에 쓰레기통이 놓여져 있는 모습을 보고 반가운 마음 마저 들었다.
조금만 더 신경 써서 쓰레기통이 좀더 깔끔하게만 보일수 있도록 버스회사측에서 신경 써주었으면 좋겠다.
아이들과 밥을 먹으러 나갔다가 들린 식당에서 화장실에 들렀다.
자주 보던 휴지통안이 넘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음식쓰레기를 버리러 가서도 쓰레기를 담았던 봉지들이 저런식으로 수북하게 넘치는 모습을 자주 본다.
그럴때마다 매번은 아니지만 나는 신고 있던 신발로 밟아서 푸욱 꺼지게 하거나, 넘치는 휴지들과
봉지들을 손으로 주워서 쓰레기통에 넣는 행동은 여전히 하고 있는 아줌마다.
유독 쓰레기에 민감할수밖에 없이 된게 아마 전직장에서 도로변 쓰레기를 줍던 기억때문인지도 모른다.
아파트 단지를 작은 리어카를 밀고 다니면서 쓰레기를 치우는 연세드신 분들을 자주 본다.
매번은 아니지만 종종 나는 길을 걷다가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자주 한다.
그런 나에게 남편은 몇번 혼자 모범생인척 하지 말라고, 쓰레기도 적당히 있어야지 쓰레기 치우는 일을
하시는분들이 월급 받을수 있다는 말을 하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지만
아직도 나는 거리를 걷다가 종종 눈에 띄는 쓰레기들은 자주 줍고 있다.
어쩌면 이런 내 모습이 보는 이에 따라서 참 위선적이라고 할수도 있는 행동일런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우리집을 올라오는 계단에 아이스크림을 먹고 난 봉지들을 자주 본다.
볼때마다 줍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은 손으로 집어서 우리집 휴지통에 버리거나,
이제는 내가 하지 않으면 내딸들이 할때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내딸들은 아주 모범생이고 착한 아이들이 아닌 요즘 아이들인지라 왜 엄마는 착한척 하면서
살아? 라는 말을 하면서 나의 쓰레기 줍는 행동을 전적으로 지지해주지는 않고 있다.
이 세상 모든 쓰레기를 내가 치울수는 없는일이니까.....
그렇다고 내가 매일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거리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지나치지 않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가끔씩은 줍기도 하고, 냥 모른척 지나쳐 가는 경우가 더 많다.
세상을 살면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 아주아주 어린시절 도덕시간에 배운 공중도덕에 관한 법규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다. 왜 어른들이 길가에다가 쓰레기를 버릴까? 어떻게 그렇게 하면서 살까? 이다.
이세상 사람들이 그 기본에만 충실하게마 살아도 참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 같은데 그 기본을 지키는것이
때로는 어려운일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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