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사람을 싫어하는데 내가 그런 사람처럼 살때가 많았다.

2010. 6. 18. 06:00★ 나와 세상

 

 

 

학교 다닐때는 수업시간에 떠드는 아이들을 제일 싫어했다.

공부는 못했어도 공부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는

수업시간에 떠드는 친구들이 제일 싫었다.

머릿속으로 딴 생각을 할지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고 생각했으니까.

점심시간에 반찬을 먹으려고 교실 안을 돌아다니는 친구를 싫어했다.

자리에 앉아서 친구들과 함께 먹으면서 반찬을 나눠 먹는것은 괜찮치만

교실안을 헤집고 다니면서 시끄럽고 난잡하게 구는 친구는 싫었다.

쉬는시간에 자기 혼자 공부한다고, 떠드는 아이를 째려 보는 재수없는

모범생도 아주 싫어했었다.

수업시간에는 조용히 하고, 쉬는시간에는 잡담하고 떠들어도 된다고 생각하던

나는 그렇게 정해진  규칙을 어기는 친구를 싫어 했었다.

사춘기 여학생들끼리 서로 껴안고 친근함을 표현하는 팔짱 끼는 행동도

몸서리 치게 싫어 했으며, 내 몸에 다른 사람의 살이 닿는것을 지독하게  싫어했었다.

한 마디로 학교 다닐때의 나는,  참 재수 없고 왕따 기질을 다분히 갖고 있는 여학생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근무 들어가기전, 직장 상사의 조회시간에

구석지에서 옆사람과 잡담을 하거나 속닥거리는 동료를 싫어 했다.

직장상사가 나이가 어린데 자기한테 반말한다고 기분 나빠하거나

직장 상사 호칭 뒤에 ~님 자를 빼고 부르는 동료도 싫어했었다.

조직 사회에서 정해진 규칙을 어겼으면 당연히 문책을 받고 징계를

받을수 있는데, 그까짓것 가지고 문책한다고 투덜대는 사람을 싫어 했다.

정해져 있는 규칙을 우습게 아는 그런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다.

세상을 살면서 의무는 다 하지 않으면서 권리만 운운하는 사람을 싫어했다.

의무를 다 하고 투덜대는것은 할수 있고,

불만도 애기 할수 있지만, 그 불편하고 불평한 것의 대한 개선 방법도

생각해보지  않고 불평을 위한 불평만 하는 직원은 가까이 하지 않고 싶었다.

거리를 걸으면서 담배를 피며 다른 사람에게 연기를  맡게 하는 사람을 싫어했고,

쓰레기를 아무렇치도 않게 길가에 버리는 사람도 싫어 했으며,

굳이 클락숀을 울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 신경질적으로 클락숀을 크게 눌러대는

운전자를 보면은 달려가서 뒷통수를 한대 쳐주고 싶을만큼 싫어했었다.

 

 

 

 

 

자기 자식은 착하고 문제가 없는데 자기 자식이 나빠진 게 친구들 때문이고,

주변 선생님이나 다른 부모들 때문이라고 일방적으로 자기 자식을 싸고 도는

부모의 모습을 가진 사람하고는 가까이 하려 하지 않았다.

자기가 행한 착한 일은 아주 크게 생각하고,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잘못한 실수는

아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자기 자신에게만 너그러운 사람도 불편해 했었다.

자신이 겪은 고생담은 대단한 것이고,  다른 사람이 말하는 고생담은

자기 고생한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는 식으로 취급하는 사람도 불편했었다.

특출한 재능이 있다고, 혹은 뭐가 많이 있다고 그렇치 못한 사람 앞에서 ~척

하는 사람를 보면은 가소롭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늘 자기 생각하는것은 옳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일줄

모르는 그런 사람을 보면 가여운 생각이 든다.

자기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는 못하면서 밖에서 알게 된 타인들에게 더 잘하려고만

애쓰는 그런 사람을 봐도 쓸웃음이 난다.

 

 

 

 

 

이런 사람들을 싫어하고 되도록 가까이 하지 않으려 했으면서,

살면서 나는 내기 싫어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살때가 너무너무 많았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내가 싫어했던것처럼 그 사람들도 나를

아주 싫어했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살던 적이너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