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1. 06:00ㆍ★ 부부이야기
결혼도 안한 처녀가 어딜 술쳐묵고 밤늦게 쏘다녀..
결혼도 안한 처녀가 부모랑 함께 살면서 외박을 한다는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며
그런 미친짓을 하면 다리 몽다리를 분질러 버리겠다는 할머니와 엄마의 말씀을 듣고 자랐고
술마시는것 말고도 여자니까, 그리고 사람이면 어째야 한다는 말들을 들으면서,
그 말이 귀에 거슬렀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그런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다.
술마시고 새벽귀가를 자주 하던 남편이랑 치열하게 싸우던 예전에
술취한 남편이, 술한잔하다 보면 남자가 집에 못들어 갈수도 있는거지
그게 그리 죽을죄냐고 말하는 남편을 보고 어이 없어 한적이 많았다.
총각시절, 술마시다 가끔씩 그렇게 집에 안들어가도 어머님은
그저 지나가는 말로 잠은 집에서 자라... 니 몸 상한다 라는 한마디로만 마무리 하고
외박하고 다니는 아들의 버릇을 애써서 고치려고는 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그렇에 우리 어머님은 자식들에게 별로 잔소리를 하지 않고 키우셨다고 자랑하셨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기 자식의 단점을 잘알고 있다.
그리고 다른집 자식들의 단점을 별견할때도 있다.
내 자식의 단점은 별것 아닌 사소한것이고 남의집 자식의 단점을 크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내 자식의 그 작은 단점으로 나중에 함께 사는 사람이 힘들어 할거라는 생각은 잘 못한다.
남의집 자식 단점때문에 내 자식이 힘들어 하는것을 보면 가슴 아파하면서 남의 자식을 욕을 한다.
다소 예민하고 신경질적이고 까칠한 성격을 지닌 나때문에 내 남편이 힘들거라는 생각을
내 친정엄마도 처음엔 절대로 생각하지 않으셨으며, 인정하시지 않으셨다.
그 성격으로 내 남편이 얼마나 답답해하고 미칠것 같은 괴로운 나날을 보냈을지는 생각 못하셨다.
예민하긴 하지만 내 딸은 도리에 어긋난 행동 안하고, 너무 바른 생활의 이시대의
너무나도 바르고 정직하고 깨끗한 큰딸로만 생각하셨다.
나의 천성적인 게으름과 음식 솜씨 없는것도 그다지 큰 단점으로 생각안하셨고,
그래도 큰며느리로서 할도리 다하며 요즘 시대에 맞지 않게 큰며느리 노릇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고 자부하셨다.
그 예민함으로 얼마나 남편을 달달 볶아 대는지, 그 괴로운 내 남편의 괴로움을 이해하지 못하셨다.
딸의 단점은 알고 있지만 장점에 비해 그 정도의 단점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셨다.
아주 하찮은 내 자식의 단점 때문에 다른 사람이 많이 힘들어 할수도 있다.
부모니까 내 자식의 흠은 그정도즘이야로 생각하게 되는것뿐이다.
울 친정엄마, 몇번의 나의 반항어린 말대답으로 지금은 그래. 김서방이라도 되니까
니 같은년 성격 맞춰주고, 니처럼 고목나무처럼 삐적 말라비틀어진 마누라라고 품에
안아준다면서 늘 김서방에게 잘하고, 무덤 갈때까지 남편에게 이쁘게 보여라 라고 말씀하시며,
내 앞에서 엄마는 내 서방 흉을 절대로 안보신다.
내 서방 흉을 한가지 보면은 내 단점들과 내가 남편에게 했던 횡포들만
줄줄이 대는 딸년으로 변하니까.. 그리고 엄마 딸년이 얼마나 지 서방을 좋아하는지
눈으로 귀로 느끼게 해드리고 있으니까...
그래서 친정엄마에게는 내 남편은 저런 딸년 델구 살아준 고마운 사위가 되는것이다.
내가 나쁜 딸년이 되도 울 엄만 그래도 그런 딸년이 이젠 나빠 보이지 않으신가보다.
주변 자기 자식 자랑을 하는 엄마들을 본다.
하지만 그 엄마들은 자기 자식 흉을 본인 입으로는 절대로 안한다.
나도 내 자식 자랑 할때 있다.
하지만 내 자식들 흉도 본다. 지 얼굴에 침뱉기인데..
그래도 남이 내 앞에서 내 자식 흉보는것은 거슬리고 듣기 싫다.
기분도 나쁘고 내 자식이 댁에게 피해 준것 없으면 입다무시죠.. 라는 마음이 든다.
그래도 참고 들을때도 있다.
그리고 나름 노력하며 키운다. 적어도 내 아이의 사소한 단점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도록, 그리고 내 자식을 객관적으로 제대로 볼줄 아는
엄마가 되려고 무지 노력도 한다.
'★ 부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실한 체력을 가진 아줌마도 부지런해질때가 있다 (0) | 2010.08.24 |
---|---|
퇴근하는 남편을 돌같이 취급하지 마라.. (0) | 2010.08.23 |
돈앞에 약해지고 흔들리는 사람의 마음 (0) | 2010.08.20 |
우울증이라는 병이 다시금 찾아왔나.. (0) | 2010.08.16 |
남편의 늦은 귀가에 다르게 대처하는 두 아내의 모습 (0) | 2010.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