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0. 06:00ㆍ★ 부부이야기
돈 좋아하는 아줌마이기는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남편 대리운전을 해주고 받아 챙기는 대리비에
헤벌쭉해지는 그런 속물근성을 가진 아줌마로 존재하고 있다.
남편의 잦은 늦은 술자리 때문에 끊임없이 잡착하고 오로지 남편과 함께
저녁밥을 가족과 함께 먹는게 소원이던 수년전에, 남편이 뫼시던 사장님이라는 분이,
서울에 있는 아파트에서 우리가족이 공짜로 살수 있게 해주신다는 제안을 한적이 있었다.
그 제안을 했다는 남편을 말을 듣고, 나도 생각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고 바로 거절을 했었다.
그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남편이 회사에 더 충성을 해야 하고, 가정엔 더 등한시
해야 된다는것을 묵인하는 조건이라고 생각했으며, 사석에서 만나뵌 그 사장님과 그 부인
되시는 분을 만나뵌적이 있기에, 그런 생각에 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세상은 절대로 공짜로 얻어진것은 없다는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 나는,
망설이는 남편하고는 다르게 나는 두번도 생각 안하고 거절을 했었다.
얼마나 더 남편을 맘껏 부려 먹을지, 그 조건을 받아들임으로서 내 남편에게 더 많은
희생을 강요하고, 얽매이게 될지를 생각하면서 지저리를 쳤었다.
돈 좋아하고, 서울쪽으로 나가서 살고 싶어하던 바램은 갖고 있던 나였지만
그때까지도 나는 정직한 돈만 받고 싶었고, 그런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남편을 더 회사에
뺏기는것은 용납할수 없었던 아내로 존재했었다.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지금, 다시금 그런 제안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남편을 회사에 팔아 먹는 기분을 느끼면서도 공짜로 살수 있는 아파트를 내가 거절할수 있을까?
세상을 살면서 내가 지키는 원칙중의 하나가 있다면 그건 세상엔 공짜는 없다는것,
공짜로 뭔가 받게 되면 나중에 뭔지 모르지만 스스로에게 당당할수 없게 된다는것,
뭔가 받으면 그에 합당한 뭔가를 나에게 요구 하는게 세상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특히 그게 돈과 관련된것일때는 더더욱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젯밤에 어머님이 전화를 하셔서 10년 묵은 주택청약저축 300만원짜리가 있는데
그걸로 아파트 분양 신청 해보라고, 니네가 맏이니까.. 지금 살고 있는곳에서 벗어나
서울로 오길 바라시고 우리 가족도 여길 벗어나고 싶어하니까...
정중하게 거절하고, 아직 결혼안한 시동생을 위해 그냥 두시라고, 아님 아직 결혼안한
막내시누 위해서라도 놔두시라고, 아니면 어머님집 남아 있는 대출금 갚으시라고, 말씀드렸다.
나는 어머님에게 멍청한 며느리라는 소릴 종종 들을때가 있다.
맏이니까 유산도 더 많이 받아야 한다고, 지금 우리가 불입하고 있는 어머님 보혐료도
나중에 보험금 나오면은 우리가 보험료를 내고 있으니 니네가 전부 가지라고 말씀을 하신적이 있다.
지금은 그 보험료를 우리가 불입하고 있지만 중간에 큰시누가, 막내시누가 어머님의
보험료를 내준것을 내가 알고 있고 이제 그 보험료 불입기간 10년이 되어가고 있으니
당연히 그걸 나눌때는 무조건 4등분을 하겠다는 내 말에 어머님은 넌 왜 그리도
멍청하고 욕심이 없냐는 말을 들은적이 자주 있었다.
그게 왜 어리석고 욕심 없고 멍청한 생각인지는 아직도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런게 멍청한 생각이라면은 나는 영원히 멍청한 사람으로 이 세상을 살고 싶다.
돈 좋아하는 속물 근성을 갖고 있는것은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돈앞에서 쉽게 흔들려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에 어긋나는 행동은 평생 안하고 살고 싶다.
돈앞에서 추해지는 사람들을 참으로 자주 봤다. 돈앞에 한번 흔들리면 진짜로 돈이
최고인줄 착각하는 사람으로 변하고 말테니.. 나는 그런 사람으로 변하고 싶진 않다.
돈은 좋아하되, 정직한 돈, 최대한 정당한 돈만 좋아하는 착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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