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결에 내뱉은 말들 때문에 상처 받고, 상처를 준다

2010. 9. 2. 06:00★ 부부이야기

 

 

 

말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경험하면서 살았다.

수많은 선행을 하고도 말로 까먹는 사람을 주변에서  본적이 많았다.

평소에 남에게 베풀고 좋은일을 하는 분이 있는데, 언젠가 한번 그분에게  

감사의 인사로 작은 선물을 준비해서 찾아간 사람에게

"그거, 저번에 백화점에서 보니까. 3,4만원이면 살수 있더라.."

라는 말을 해서는, 선물을 준비해간  사람의 마음을 무안하게 했었다.

그사람은 평소에도 그렇게 누군가가 마련해간 선물을 꼭 돈으로 환산하려는 습관을 갖고 있었다.

 

 

 

 

 

 

결혼식장에서 본 신랑 신부가 빼어난 미모가 아니어도 굳이 입으로

오늘 신랑 신부 인물이 왜 그리도 못났어? 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데..

 괜히 저 두사람, 웬지 오래 못갈것 같아.... 라고 하면서 악담을 하는 사람도 봤다.

돌잔치가 남의 갓난아이가 밉상으로 생겼다고 굳이 그걸 입밖으로 내서

에구 뭔 애가 이리도 못생겼어? 난 남자앤줄 알았어, 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이다.

더 기가 막힌것은 그런 말을 하면서도 자신의 말이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거다.

굳이 그런것들을 솔직한게 나쁜게 아니라면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의

사람들을 볼때마다, 퍼득 나도 말들로 남들에게 참 상처를 많이 줬을거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내기 기억하는 말실수들도 무지하게 많았다.

성형수술을 한 사람 앞에서 요즘 성형한 사람들에 대해 안좋은 말들을 했었다.

물만 먹어도 살찌는 사람 앞에서, 나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쪄서 신경질 난다는 말도 했었다.

술을 즐기는 친구 앞에서, 술쳐묵은 인간들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사용한적도 있었다.

아이 키가 작아서 걱정하는 친구 앞에서, 울 큰딸은 키만 장대 같이 크기만 해서 보기 싫다는 말을 했었다.

담배 피는 여자 앞에서, 여자들  담배 피는 모습 정말로 보기 싫다고, 아이들 보기 부끄럽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한적도 있었다.

남편이 바람핀적이 있는 여자 앞에서, 남편이 바람 폈는데 어떻게 이혼 안하고 함께 살수 있냐는 말을 한적도 있었다.

시험성적이 엉망인 아이 엄마 앞에서, 우리 아이는  평균 95점을 못넘고 90점이라고,  속상해 죽겠다고 속뒤집는 말을 한적도 있었다.

간통으로 고발되서 형까지 살고 나와 부부로 산지 20년이 되어가는 부부 앞에서, 간통하는 년놈들 다 죽여야 한다는 말을 한적도 있었다.

이외에도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말로 한 실수들은 너무너무 많은것 같다. 왜 그런말을 아무 생각없이 했는지...

물론 당사자가 그런 고민들과 상처를 갖고 있는지 모르고 내뱉은말들이었지만 지나고 나니 그들에게

나의 무심결에 내뱉은 말들이 참 큰  상처가 됐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나도 다른 사람들의 무심결에 내뱉은 말로 마음에 상처를 받은적도 무수하게 많았던것도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