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2. 06:00ㆍ★ 부부이야기
이번 이사 비용과 대출금 중에 일부라도 갚기 위해서 작은아이의 적금통장을 해약을 해야 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단체로 가입한 장학 적금이었는데 작은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은
찾으려고 했었는데, 어쩔 수 없이 이번 이사로 인해 해약 할 수 밖에 없었다.
3년 8개월정도를 열심히 모은 돈 이었는데.... 작은아이에게 미안했다.
용돈을 받을 때마다 과자 값으로 안하고 이리 기특하게 모은 돈이었는데....
장학적금을 중도에 해약을 해서 그랬는지 아님 원래 만기가 되서 찾아도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내 아이 적금을 찾는 데 필요한 서류가 2가지나 됐다.
솔직히 좀 짜증이 났었다. 적금 하나 깨자고 읍사무소까지 가서 (걸어서 5분거리였음에도)
나 라는 사람이 내 아이의 엄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서류를 떼서 은행직원들에게 검토 받은 기분. 별로였다.
물론 절차상이라고 하지만, 요즘에는 부모들이 자식 명의의 적금 통장에도 서로가 다툼이 있어서 그런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내가 내 아이 부모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예전에는 의료보험증과 엄마 신분증만
있으면 되던 것이 더 귀찮아졌다. 허나 이 또한 어쩌면 어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새로운 이 두가지 민원 서류들을 알게 되었다.
" 기본 증명서 " 와 " 가족 증명서 " 라는 것을.
웬만한 짐들은 다 버리고 가야 하기 때문에 짐을 줄이기 위해 이런저런 정리들을 하고 있는 요즘이다.
장롱안에 걸려 있는 옷가지들 중에 입지도 않으면서 괜히 아깝다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옷들을
과감하게 정리를 해서 버리려고 정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미 두 아이의 겨울 옷들은 며칠 전에 아는 분이 오셔서 한보따리 가져가셨다.
이번에 버릴 옷가지들은 시누가 버리겠다고 내놓은 옷들을 시어머님이 나 입으라고 챙겨 놓은
옷가지들을 아깝다고 장롱안에만 보관하던 것들을 웬만한 것들은 전부 버리려고 내놨다.
이웃의 언니가 그 옷가지들을 따로 싸놓으라고 해서 자루에 담아 놓았다.
정리 하다보니 이렇게 많은 옷들을 왜 그동안 입지도 않고 쳐박아만 놨나를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이 버리라고 내놓은 책자들이다.
엊그제께도 한보따리 버렸는데.. 짐을 줄이다 보니 왜 이리 버릴 것들이 많은지 ....
이사를 한다고 하니 괜히 마음이 바빠지고 낼 모레면 나와 아이들은 먼저 부천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더 마음이 바빠지는 듯 하다.
건망증도 심해지고. 핸드폰도 맨날 어디 둔지를 몰라서 찾아헤매고,
메모를 했음에도 뭘 했고 안 했는지 체크도 안하고...
생각보다 나 란 사람은 참 찬찬하지 못하다는 것을 이번 일을 하면서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웃의 언니가 목욕탕에 다녀오면서 우리집에 들러 못미더운 나를 위해 합판을 잘라서 다듬고
본드로 붙히고 못으로 박고, 페인트칠 까지 해주고 갔다.
세입자 분에게 안방 문을 애네 서방님이 성질머리를 못이겨서 구멍을 뚫었는 데 그걸 합판 대고
색칠 해서 예쁜 그림 으로 가려드리면 안될 까요? 라는 말도 나를 대신해서 이 언니들이 해줬다.
난 그저 안방문 전체를 교체 해 줄 생각만 했는데, 언니들은 이사할 때 돈이 얼마나 많이 깨지는데 하면서,
내 주머니 돈에서 나가는 돈을 줄여야 한다고 친동기간보다 더 마음을 써 주고 있다.
다행히 세입자 분이 그러라고 이해 해주셔서 30만원이나 들여서 안방문 교체를 하려던 것을,
합판 값 4천원과 페인트(올봄에 쓰고 남은 것) 본드 10개 값 밖에 들지 않았다.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언니에게 일당 준다고 했더니 눈을 부라리며 한 번만 일당 이야기 하면
화 낸다고 해서 점심으로 순대국을 시켜서 함께 먹는 걸로만 떼우고 이번에도 나는 좋은 언니의 신세를 졌다.
빼빼로 날이라는 것을 전날부터 두 딸들 때문에 알았지만 전혀 신경을 쓰지 않던 나였다.
작은아이가 이미 다 먹고 남은 것들만 집으로 가져와서 보여줬다.
아이들은 서로 서로 빼빼로를 주고 받아오고 하는 걸로 친구들과의 우정을 확인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참 우리 때와는 다른 모습들 중의 한 가지이기도 하다.
이웃의 언니는 두 아들들에게 나란히 이쁘게 포장된 빼빼로를 받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보미는 친구들에게 받은 빼빼로는 벌써 사라지고 없었고 가방 가득히 친구들에게 받은 편지들로 가득 했다.
전학을 이사보다 먼저 가는 이유로 오늘이 지금 학교로의 마지막 등교가 될 것이다.
보미에게는 6학년 13살 시절은 많은 일들로 기억 될 것 같다.
오늘은 마지막 은행일을 마무리 하고
어제 못한 도배지 결정을 하고
두 아이의 학교 선생님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오게 될 것 같습니다.
학교 도서관에 들러 2년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도서관 일을 알게 해주신 사서선생님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하고 올 생각입니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 오후에도 집안 정리를 부지런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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