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3. 06:07ㆍ★ 부부이야기
아침 9시가 되서야 집을 나섰다.
수요일날 신청한 대출의 인지대와 전 은행 대출금의 이자를 들고 새로운 은행을 찾았다.
은행일 보고 두 아이가 다니던 영어학원에 들렀다. 보미기 3년 가깝게 다니던 영어 학원이었다.
두 아이의 영어 수업은 그저께로 끝이 났지만, 학원 선생님에게 2주일동안의 수강료를
직접 전하면서 그동안 감사했다는 인사를 하려고 쑥스러웠지만 들렀다.
귤5천원 어치와 학원 앞 마트앞에서 음료수 2병과 아이들이 먹을 과자들을 한보따리 사들고 들렀다.
그 동안 감사했다는 인사를 하고 학원 선생님의 인사를 받으면서 돌아서는데 처음으로
아.... 우리가 정말로 이사를 가는구나를 실감 할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은행 앞에서 파는 제주 감귤 한 박스를 사들고
어제 우리 방문 페인트칠을 해준 언니 집에 들렀다.
보미 니나 갖다 먹으라고 왜 쓸데없이 돈을 쓰냐고 꾸중을 듣고도 아이들 주라고 하고 말하곤 언니 집을 나왔다.
집앞 마트에 누적된 내 포인트 점수도 그 언니 전화번호로 이동을 시켰다.
엊그제께 나와 두 아이와의 이별의 송별식을 치뤄진 다른 언니가 어제 친정 아버님 제사에 내려간다는
애길 듣고 귤 한박스를 들고 집 앞, 약국에 맡기고 학교에서의 마지막 등교를 한 두 아이들을 데리러 학교를 향했다.
단감 한 봉다리와 붕어빵 2천원어치를 사들고 도서관에 들러 사서선생님에게 인사를 했다.
두 아이 선생님들에게도 감사하고 고생하셨다는 인사도 챙겼다.
아이들이 전학을 가니까 그런 용기도 생긴다. 늘 나에게 선생님이라는 존재는 어렵다.
마지막을 더 좋은 이미지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서....인사라는 것을 챙겼다. 전학을 가니까..
보미는 친구 집에서 놀고 오겠다고 친구집으로 갔다.
혜미는 나와 함께 지물포에 들러 내일 도배 할 도배지를 고르고
돌아오는 길에 톨게이트를 함께 다니던 또 다른 언니가 운영하는 세탁소에 들렀다.
그 가게 앞에서 파는 오뎅 2개를 사 먹고 붕어빵 2천원 어치 사들고 가게에 들러 30분정도 수다를 떨다가 나왔다.
혜미는 학습지 공부를 한다고 집에 와서 공부를 시작했다.
이삿짐 센타에 전화를 해서 이삿짐 견적을 부탁 했다.
일부러 평일로 잡았는데 그래도 비싸다..80만원이나 했다. 사다리차 2번 사용해야 하고
거리도 먼 거리라고..
그래도 어쩌랴 ~~ 일하는 분들이 4명이나 되니 당연히 그분들도 인건비 빼면 뭐가 남겠나 싶은 마음이 들어서 계약을 했다.
남편의 친척분 중의 이삿짐 하는 분이 있지만, 절대로 아는 사람에게 이삿짐 일은 맡기지 말라는 것은,
내 결혼 생활동안 짧은 4번의 이사를 경험하면서 뼈저리게 느낀지라, 동네 이삿짐센타와 계약을 하기로 했다.
지난달에 납부하지 못한 주민세 4,530원을 가상계죄로 이체를 시키고,
도시가스와 아이들이 다니게 되는 새로운 초등학교에 전화를 해서 전학 절차와
다른 것들의 대해서도 알아보고 메모를 했다.
이사갈 동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이것저것도 물어보고.. 그러다보니 저녁시간이 가까워졌다.
친구집에 갔던 보미가 선물 꾸러미를 들고 5시 30분에 들어왔다.
혜미는 그제는친구들에게 많은 편지들과 선물들을 받아오더니, 어제는 보미가....잔뜩 뭔가 들고 들어왔다.
저녁밥 하기가 싫어서 인근 순대국집에서 순대 2그릇을 시켜서 저녁을먹었다.
우리집 세 모녀는 순대국 2그릇이 딱 적당한 양이다. 늘. 가격은 2그릇에 12,000원.
그리고 시어머님의 전화를 받았다.
보미 애비 출퇴근 거리가 멀어져서 그러잖아도 저번에 봤을 때 얼굴이 쏙
빠졌던데 더 힘들어져서 어쩌냐고 한숨을 쉬셨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잘 살거니까 너무 걱정 하시지 말라고 말씀 드렸다.
이어서 걸려온 친정엄마의 전화~~
맘 독하게 먹고 부천 사서 잘 살아야 한다고, 어떻게든 건강해야 하고 악착 같이
돈 모아야 하고, 시댁이고 사람 노릇이고 다 모른척 하고 살라고 또 잔소리를 한바가지 하셨다.
이사 비용 못 보태줘서 미안하다고, 보미 중학교 들어가면은 그동안 엄마가 모은 적금 통장 주신다고...
그리고 김서방 출퇴근 멀어지니 니가 아침 더 잘 챙겨서 먹여서 출근시키고 술, 이젠 끊으라고...하란다.
마지막으로 톨게이트에서 근무하던 언니들 중에서 가끔씩 내게 문자를 보내던, 가까운 곳에 사는
두 언니에게도 부천으로 이사 간다고 전하고 몇몇 친구들에게도 전화해서 나 부천 간다... 라고 전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계부 정리를 끝내고 나니 밤11시가 다 됐다.
아 ~~ 어제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하루해가 다 갔다. 내 옆지기 양반은 어제가 아닌
오늘 너무나 빠른 새벽 5시가 되서야, 지치고 흔들리는 술 취한 몸으로 들어와서 피곤하고 힘든
마누라의 속을 제대로 긁어주는 어여쁜 행동을 해주셨다.
서방이 아니고 웬수다, 서방이 아니라 하숙생이며, 손님이다 라는 느낌을 제대로 각인을 시켜주었다.
으이그~~~~ 웬수~~~
오늘은 도배를 하고 수도 꼭지를 2개 교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스렌지도 박박 닦아야 할 것 같고..
어쩌면 오늘 밤에 동생집으로 떠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답글을 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정말로~~~ 이해해주실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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