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일어나면 그냥 하던 일 하다가 죽으면 된대요

2010. 11. 24. 09:18★ 부부이야기

 

 

 

<사진은  http://news.khan.co.kr 에서 퍼왔습니다>

 

 

 

연평도 북한의 무차별 공격에 대한 뉴스로 어제 오후 부터 쉬임 없이 소란스럽다.

북한 내부의 정치적 단합을 꾀하는 것일 수도 있고

한국과 미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 등을 이끌어 내기 위한 압박의 수단으로도 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고, 연평도 민가에 무차별적인 공격을 했다는 사실이 예전과는 달랐기 때문에

평범한 아줌마인 나도 어젯밤 내내 뉴스를 보면서 전쟁 이라는 단어와. 피난 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전쟁을 경험하지 않는 세대로 살아온 나!

어린 내 두 딸들은 어제 뉴스를 밤 10시 너머서 까지 보면서

"엄마, 우리 나라 전쟁 일어나? 나, 아직 죽기 싫은 데...." 라는 말을 했었다.

예전 남편이 했던 말이 생각 났다.

지금은 전쟁이 일어나면 피난 같은 것은 없다고, 그냥 하던 일 하다가 있는 자리에서 그냥 있다가 죽으면 된다고~~

 

 

 

 

 

뉴스를 보면서 제일로 가슴 아팠던 부분이었다.

어제 전사한 서정우 병장(22살, 해병 1088기)의 말년 휴가가 오늘 부터라고 했었다.

제대를 얼마 남기지 않고 말년 휴가를 나올 아들을 기다리던 부모들은 이런 비보를

접하고 얼마나 비통하고 어이 없을지... 아마 지금도 믿기지 않을 것이다.

 제일로 가슴 아픈 부분이 군에 가 있는 아들을 어이 없는 이런 일로 잃은 부모의 모습을 보도를 통해 볼 때이다.

아들을 군에 보내지 않으려고 수를 쓰고, 최전방이 아닌 곳으로의 배치를 하려는 부모들의 심정을

웬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 군에 가 있는 아들을 둔 부모라면 이 보도를 보면서 모두가 함께 울었을 것이다.

문광욱 일병(20살, 해병1124기) 또한 군에 보낸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죽음을 맞게 되었으니

그 부모들의 심정은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런지.........

훈장이니 뭐니 그런 것들이 자식 죽음 앞에서 무슨 의미가 있을지.........

 

 

 

 

오늘 아침 뉴스에서는 어제 북한의 연평도의 폭격으로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보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뉴스들도 함께 보도 되고 있다.

인터넷 뉴스에도 어제 연평도 폭격 사건이 계속 올라오고 있으나

그에 함께 연예인 소식도 올라오고 여전히 광고들도 변함없이 올려져 있다.

어젯밤에는 전쟁이 일어 나면 그냥 하던 일 하다가 있는 자리에서 죽어야지

하는 생각까지 하던 주부였던 나도, 오늘 아침에도 어제 아침과 똑같이 두 아이 아침밥을 먹이고

동생의 출근을 시키고 집안 청소를 하고 나서 세탁기를 돌리고 이렇게 컴 앞에 앉아 있다.

뉴스에서는 수많은 견해들과 앞으로의 북한 행로에 대해서도, 그에 따른 우리 나라 대응책에

대한 보도들과 다른 나라 강대국의 의견과 보이지 않는 강대국 눈치를 보며 발빠르게 움직이는

외신 보도들도 보고 있다.

이런 아침에 나는 얼마전에 읽은 "밥데기 죽데기" 라는 동화책이 왜 생각 나는지...

이 세상에 존재 하는 모든 무기들이 세상에서 다 사라지고 세계 모든 나라에 평화가 찾아오고

사람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그런 동화 속의 그런 세상이 내 살아 생전에 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 보는 그런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