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9. 06:00ㆍ★ 부부이야기
헛구역을 꿱꿱 서너번 하고 나서 위내시경을 무사히 마쳤다.
2009년 가을에 하고 어제 했던 위내시경 검사에서 나온 결과는 "식도염" 이었다.
조금만 먹어도 헛배가 부르고, 음식이 잘 안 넘어가고, 머리가 아프고
자꾸 눕고만 싶고, 소화도 안되고,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는 증세와 일치 했다.
뒷머리, 정확히 말하면 뒷골이 땡긴다고 해야 하나... 뒷목언저리가 자주 아픈 것은
"긴장성 두통" 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걱정거리가 있을 때 생기는 신경성이라고 한다.
그 망할 신경성, 그리고 스트레스라는 단어가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
다행히 위와 십이장은 괜찮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식사후에 1시간내에 눕거나 쪼그리고 앉는 습관을 없애야 하고, (이걸 아직도 못고치고 살고 있다)
술, 담배, 커피, 밀가루식품도 멀리해야 하고(이것들은 원래 안 좋아한다)
기름기 있는 음식도 피하고, 초코렛 같은 카페인이 들어간 음식도 피하고(이건 종종 먹었던 것 같다)
밤늦게 야식을 먹는 것을 없애야 하고(이것은 남편이 사들고 온 야식을 종종 먹었던 것 같다)
우유나 토마토도 안 좋다고 했다.(토마토가 안 좋다는 애긴 첨 들었다)
2주일치 약을 처방 받았다.
4주에서 8주정도의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 식도염은 언제든지 다시 재발할 수 있는 빈도도 높다고 했다.
제일 먼저 나의 식습관의 개선이 어느 때보다 시급해 보인다.
끼니를 듬성듬성 먹는 경우가 많았고, 먹을 때 먹고, 안 먹을 때 안 먹었고,
살이 찌려고 일부러 밤늦게 먹으려고 하던 어리석은 행동도 이젠 철저하게 차단 해야 할 것 같다.
기침 감기로 2주일 넘게 이비인후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을 복용한 것도 분명히 식도에 무리를
줬을 거라는 나 개인적인 짐작을 해봤다.
몸에 좋은 것을 누가 주면 난 무조건 챙겨 먹는 스타일이다.
비위가 상하다고 안 먹고, 맨날 아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챙겨준 것들
안 먹고, 병원 가서 검사 하는 것은 무서워서 안하는 어리석은 누구처럼 되고 싶지는 않다.
아프면 본인이 제일로 힘들겠지만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아프고 싶지 않다.
헤리코박터균 간염 검사도 해달라고 했다.
위와 십이지장은 깨끗한편이라서 굳이 안해도 될 것 같았지만
내가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몇가지 검사들을 몇 가지 더 하겠다고 했다.
2주일 후에 다시 진료를 받으러 남양주에 가서, 결과를 듣고, 그 병원에서의 나의
모든 의료기록들을 저장한 CD를 받아 오려고 한다.
병원에 갈 때는 남편 출근 할 때 차로 가서 남편 회사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가서 편했지만,
집으로 돌아올 때는 2시간 넘게 대중교통을 여러번 갈아타야 해서 피곤하게 느껴졌다.
어제도 그제도 나는 어느 어른 한분과의 전화통화로, 뒷골이 패이고 구토의 고통을 겪으면서
아~~~ 나도 내 마음을 다스리고 싶은데 그걸 못하는 내가 내 병을 키우는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면서 변기통 잡고 구역질을 해대기도 했다.
나, 나 자신을 위해서 좀 이기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나만 생각하고 싶다. 미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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