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0. 06:07ㆍ★ 부부이야기
남양주에 있는 병원에서의 검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버스도 두 번 갈아타야 하고 전철도 타야 했다.
퇴계원 다리 버스 정류장은 외진 곳이라서 그 곳에서 하차 하는 사람은 많치가 않다.
갈아타려고 그 정류장에 내렸을 때,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남학생들이 앉아 있었다.
선뜻 그 아이들 가까이로 다가서지도 못하는 소심한 아줌마인 나는, 그 아이들이
버스를 탈 때까지 2미터쯤 떨어져서 찬바람을 맞으며 떨어져 서 있었다.
남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떠난 다음에서야 버스 정류장 안쪽으로 들어 서는 소심의 극치인 아줌마인 나~
버스 정류장에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 담배 꽁초들과 쓰레기들을 신발 앞축으로 한 곳으로 모았다.
도로위 녹은 눈사에 묻혀 있는 담배 꽁초들은 장갑을 낀 손으로 주웠다. 오가는 사람이 있나 없나를 살펴 가면서~
아마도 정류장에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면 그 사람들 눈을 의식해서 그 짓을 못했을 소심한 A형 아줌마다.
쓰레기가 싫다. 길가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보면 계속 신경이 쓰이고 짜증이 난다.
왜 거리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을 수 있는지 난 당최가 이해가 안되는 아줌마다.
담배 피었으면 그 꽁초 처리는 확실히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걸 못할 것 같으면 담배를 피지 말아야 한다.
그 흡연자들중에 내 남편이 포함되어 있지 않는 것만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껌종이는 혹시라도 버릴지 모르니 남편에게 쓰레기를 절대로 길가에 버리지 말라고 다시 한번 당부 해야겠다.
쓰레기를 한 곳으로 모아 놓고 쓰레기통을 찾아 봤는데 안 보였다.
쓰레기들이 겨울 바람에 바람을 타고 날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고,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안을 뒤져서 그 날 처방 받은 약 봉지를 쓰레기 봉지로 사용했다.
그렇게 쓰레기가 담겨진 약봉투가 들어 있는 가방을 매고 20분을 기다리다가 버스를 탔다.
어린 시절 교과서에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고 배운 기억이 난다.
깨끗한 나라라고도 어린 내 머리속에 세뇌된 도덕 과목도 생각이 났다.
요즘에는 버스 정류장에 쓰레기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넘쳐나는 그 쓰레기통들의 관리를 하기에는 비용과 인건비가 많이 들어서 치운건지
어쩐건지 모르겠지만, 버스 정류장에 쓰레기통도 좀 설치 되었으면 좋겠고,
길거리에다가 쓰레기나 , 특히 담배꽁초 좀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믿는다.
내가 어린 시절에 배웟던 우리나라 좋은나라, 깨끗한 나라라는 게 사실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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