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5. 06:00ㆍ★ 부부이야기
< 20년전의 남편의 모습이랍니다. ^^*>
두 살 때부터 서울에서 살아온 남편은, 서울 토박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남편이 만나고 있는 친구들은 대부분이 사회에서 알게 된 친구들이다.
같은 업종에 있거나 그와 비슷한 관련 업종에 사람들이나 운동을 하면서 사귄 사람들이다.
남편의 첫 직장은 지금의 주류계통이 아니었고, 화장품 업종이었다고 했다.
그 때 만난 사람과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으며,
여러가지 이유들로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잘 유지해오고 있는 남편이다.
그만큼 남편은 외향적인 성격이 아님에도 사람을 사귀는 데 있어서는 사회성은 좋은 듯 싶다.
남편의 지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내게 말한다. 보미 아빠, 정말 이런 사람, 세상 천지에 없다고~ 칭찬들만 한다.
< 남편의 까까머리 중학교때 사진입니다. ^^*>
남편에게도 학창 시절 친구들은 있다.
연말이 되면 그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오거나, 혹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가끔씩은 연락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남편의 학창시절 친구들은 대부분이 부모에게 물려 받은 재산이 많거나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위치가 있는 사람들이다.
대학 교수도 있고, 중소기업 오너도 있으며, 여행사 사장도 있고, 공무원도 있으며,
대기업 간부도 있을만큼, 어느 정도 잘 나간다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남편은 언제부터인가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만남은 거의 갖지 못하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업무적인 술자리만으로만도 벅찬 남편으로서는, 학창시절 친구들까지 만날 시간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남편의 학창시절 친구들도 내게 말했었다. ** 이 놈, 정말로 성격 좋치 않냐고....
< 스물 한 살적 첫직장에서 엄마랑 동생, 그리고 외삼촌이랑>
나도 사회에서 알고 지내는 친구들이나 언니들은 있으며, 지금까지도 가끔씩은 연락을 주고 받는다.
하지만 뭐라고 할까? 스무살이 넘어서(난 대학은 안 다녔기 때문에) 만난 친구 혹은 사회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선을 분명히 그어져 있음을 느끼게 되고, 친근하게 대함에도 뭔가 모를 막연한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수다는 떨어도 마음의 문은 그들에게 쉽게 열지 못하는 관계로, 사회 친구들은 거의 만나지 않게 된다.
예전에 살던 곳에서 알게 된, 두 이웃의 언니들을 제외하고는 스물살이 넘은 사람들에게는 깊은 정은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사회에서 나를 알게 된 사람들의 대부분이 나를 그런 사람으로 기억 한다.
바르고 정직한 사람의 표본, 하지만 뭔가 어렵고 함께 있으면 불편해지는 사람이라고~~
그런 나와 같은 여자랑 사는 남편은 참 피곤할거라는 말을 한 적이 많았다.
<여고 2학년때 사진, 자주 보신거죠? 한복 입은 여학생이 접니다>
1년에 한 번 씩 갖고 있는 여고때 친구들의 연락처를 내가 제일 많이 가지고 있으며,
연말이 되면 그 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들이 내게 전화를 한다.
보형아, 우리들 언제 만나니? 하믄서...
고향친구들과는 아주 가끔씩만 연락을 주고 받아도 맘이 편하고 어색하지가 않다.
친구들도 그런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내 고향친구들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익숙한 사람들이 편하며, 어린시절 나의 모습들을 알고 있는 고향친구들이라 의식적으로
나 자신을 꾸미거나 내숭을 떨지 않아도 되서 편하다.
하지만 그 친구들 마저 내게 말한다. "전 여전히 변하지 않구나...." 나도 이제는 좀 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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