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초등학생인 두 딸들의 다른 느낌의 공개수업

2011. 5. 27. 06:00★ 아이들 이야기

 

 

 

중학생인 큰 아이의 공개수업에 참석을 했었다.

학부형 총회에도 가지 않던 터라 공개수업에는 시간을 내서 참석을 했었다.

점심시간에 큰 아이반 교실안을 들러보니,여자 아이들 중에서 가장 길쭉한  아이가 보였다. 내 딸, 보미였다.

집에서는 조용한 아이가 친구들과 앉아서  웃고 있었다. 여전히 수줍은 듯 입을 가리고 ~~

 

보미가 입고 오라던 바바리를 입고 학교에 가르랴,  더운 날씨에,나는  쪄 죽을뻔 했었다.

아이들이 커 갈수록 학교 가는 날에는 옷차림에도 신경을 써 주는 엄마가 되어주어야 한다.

 

점심 시간이 끝나가고 수업이 시작되기 전인 예비종이 울려도 복도안은 북적댔고,

나를 발견한 보미가 조용한 걸음걸이로 달려와서 내 손을 잡고 웃는다.

보미가 어디서나 좀 활달하고 씩씩한 여학생으로 (써니영화속 그 주인공들처럼) 학교생활을 했으면 바래봤다.

 

 

 

 

 

휴대용 마이크를 들고 수업을 진행 하는 선생님, 컴퓨터와 연결되어 있는 대형 화면으로 수업 단락마다

슬라이드가 넘어가면서 진행하는  시청각 자료들을 이용한 수업이었다.

작년 재작년에 보미의 초등 5.6학 때 공개수업도 다녀왔지만, 학교 수업 진행 방법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날이  발전해 가는 듯 하다.

45분 수업 시간 내내, 교실 뒷곁에 서서 청소년기의 식생활과 5대영양소 설명을 들으면서 다리에 쥐가 날 것 같았다.

수업 내용면에서는 우리가 배웠던 내용과 많이 다르지가 않았지만 그걸 설명하는 방법에는  차이를 느꼈다.

마지막 수업인 6교시 수업은 체육시간이라 체육복을 갈아 입고 운동장으로 나가는 보미의 모습을 보고

선생님과의 면담은 하지 않은 채, 보미와 가장 친한 아이의 엄마(그날 처음 봤다)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그 나이 또래의 딸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공감하는 이야기들을 좀 나누면서~

 

 

 

초등학교 5학년인 작은 아이의 공개수업에도 다녀왔다.

5학년이 된 작은아이는 지금 선생님을 무척이나 좋아하며 따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느해보다도 더.. 그래서 그런지 공부든 숙제든 학교 애기도 많이 하며, 특히 선생님 애길 자주 한다.

이번에도 몇 번이나 내게 꼭 당부 했었다. 공개수업 때 꼭 학교에 오라고~


집에서는 지나치리만큼 왈가닥인 떼쟁이인 작은아이는, 학교에서는 180도로 다른 모습의 모범생이다.

그 날도 수업 중간중간에도 색종이를 이용해 분수를 배운 것에도

자기 것을 다 하고, 다 접지 못한 친구들의 색종이 접기를 도와줬다.

그러면서도 발표할 사람 손 들라는 선생님의 말씀에는 단 한 번도 손을 들지 않는 소심한 아이의

모습을 보인다.

 

 

 

                        <혜미랑 같은 반이 된 제 동생의 아들내미>

 

집에서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작은아이의 모습이었다.

그 날, 작은아이의 친한 아이들의 엄마들을 볼 수 있었다.

반 에서도 키가 작은편에 속한 작은아이의 모습은 엄마인 내겐 아직도 어린애처럼 보인다.

그래서 더 학교에서의 의젓한 작은아이의 모습은 늘 생소하게 보인다.



초등학교 수업 진행도 시청각 자료들을 많이 이용한다.

손을 들고 발표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수줍은 모습을 찾아 보긴 힘들었다.

그런 부분에서는 나의 두 딸들은 전부가 다 소극적인 학생들인 듯 싶다.

큰 아이는 원래 성격이 그래서 그런다치지만 작은아이의 그런 모습은 내게는 너무나도 생소하다.

작은아이는 초등학생인데다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내가 직장생활을 하던 때라

학교에 입학식 날 말곤 와 본적이 없던 엄마인지라, 작은아이는 지금까지도 그 때의 일을 서운해 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도 작은아이 학교에는 학부형 총회에도 참석을 했고, 선생님과의 면담 시간을 갖기도 했었다.




나에게는 같은 딸이지만 참 다른 모습의 두 딸들이라고 느끼는 경우가 참 많치만,

밖에서의 두 딸들의 모습은 둘 다 똑같이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들인지라 조금만 더

밝고 씩씩한 아이로 생활해줬으면 하고 바라면서도, 엄마인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내 두 딸들도 그렇게 변하겠지 하는 마음이 들어서 괜히 엄마로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두 아이의 엄마로 산지 14년이 되어가는데도 학부형으로써 학교를 찾는 일은 아직도 편하지가 않는 듯 하다.